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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AI 일상속으로④]스스로 '척척'…내 기분까지 맞추는 '스마트 가전'

등록 2018-01-03 09:55:09   최종수정 2018-02-05 1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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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딥러닝 가전<사진= LG전자 제공>
가전, 보편적 영역 넘어서 '교감' 영역으로까지 확대
가전 업계,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 위해 주도권 경쟁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고객의 기분을 알아서 맞추고 교감하는 가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른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 '스마트홈' 시대다. 고객의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 정보를 파악해 습한 날씨에 더욱 강력히 탈수하는 LG전자 '트롬' 세탁기, 스스로 집안 도면을 작성해 청소 공간을 파악하는 삼성전자 '파워봇' 청소기기는 일상의 편리함을 더한다.

 실내 환경을 감지하고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가동 등을 결정하는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 식재료 보관부터 쇼핑까지 한 번에 가능한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과 다른 가전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도 주목되는 제품들이다.

 뿐인가. 사용자의 시청 이력이나 평점 등을 부여한 것을 분석해 선호 영화를 추천하거나 날씨 및 고객 분위기를 고려해 듣기 좋은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도 일반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시간, 장소, 상황까지 고려해 음악을 선곡하는 멜론의 '포유(For U)'나 1년간 나의 데이터를 분석해 음악을 골라주는 기능이 있는 KT뮤직의 '지니' 등이 꼽힌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스마트홈 가전은 이미 편리함을 넘어 인간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노션월드와이드가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내놓은 트렌드 보고서인 '인공지능에서 감성지능으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상호작용 ▲이해 ▲교감 등 3가지 측면에서 AI를 체감하거나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교감'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가전 업체들은 AI를 바탕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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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홈 패밀리허브<사진=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홈 가전 영역은 AI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져 가전 업계의 '미래 먹거리',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개방형 전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론칭한 AI즈랜드 '씽큐(ThinQ)'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씽큐는 AI 기술을 탑재한 LG전자의 제품, 서비스에 적용되는 브랜드로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탑재된 AI 기술은 LG전자의 독자 인공지능 기술 '딥씽큐'일 수도 있고, 네이버의 '클로바'나 아마존의 '알렉사' 등 외부의 AI 기술일 수도 있다.

 LG전자는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등 3대 '개방' 전략을 기반으로 AI를 비롯한 스마트홈 생태계 범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전략하에 주요 생활가전에 독자 플랫폼 외에도 타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극 연동시키고 있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오븐 등 LG 생활가전 7종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AI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6일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 1.0'을 사내 전 조직에 공개했다.
 
 AI 기술에 관심 있는 LG전자 개발자라면 누구나 딥씽큐 1.0을 활용해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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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워봇' 청소기<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가진 스마트 가전을 통해 소비자의 생활습관, 주변 환경 등을 감지하고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편리성 증대를 넘어선 삶의 질을 높여주는 AI 가전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대하고, 개별 스마트 가전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해 기간 또는 서비스 연동이 주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TV,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연결해 음성 인식과 IoT 기능을 가진 '허브' 제품을 통해 집안 전체를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홈 구축에 있어 스마트폰이 자유롭게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하고,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주방의 음성 인식 허브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대 IoT 표준화 단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회원간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 서비스를 강화하며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에어컨에 OCF 인증을 받은 바 있다.

 2018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 전 제품에는 OCF 규격이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을 넘어서 스마트시티가 거론되고 있다. 기술 개발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빠르다"며 "가전 업계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에 기반을 둔 사업 전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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