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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세월호 해명' 모두 거짓…국민은 4년간 속았다

등록 2018-03-28 16:13:22   최종수정 2018-04-02 0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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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째인 같은해 5월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중 희생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5.19. [email protected]
朴 오전 10시 보고 아닌 10시20분 이후 전달
김장수 오전 10시15분 전화 → 22분에 통화
11차례 '실시간' 보고 아니라 '일괄 출력' 전달
당일 외부인 방문 없다더니 최순실과 '회동'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해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하는 등 치밀하게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청와대는 마지막으로 탑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을 당일 오전 10시17분으로 정해놓고 그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의 보고와 지시가 있었다고 꾸미는 등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서슴지 않았다.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청와대의 거짓말은 크게 4가지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전 정부 시절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최초로 서면 보고를 받은 시간이 오전 10시라고 밝혔다.

 그 뒤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15분에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명구조 지시를 내렸고 7분 뒤인 오전 10시22분에 다시 전화해 철저히 구조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는 달랐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서면보고를 받은 시간은 상황보고서가 관저에 도착한 시간인 오전 10시19분~20분 이후로 파악되며, 이때는 세월호가 이미 좌현으로 108도로 기울어 전복돼 구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던 시간도 오전 10시22분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오전 9시19분께 언론사 TV 속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을 처음 알게됐고 이후 선박 이름과 승선 인원, 구조세력 동원 현황과 구조 인원수 등을 파악해 오전 9시57분께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만들었다.

 뒤이어 김 실장은 오전 10시 이후 사무실에서 보고서 초안을 전달 받고 당시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전화 보고를 받았다.

 김 실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로 세월호 상황을 보고하려 했지만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다. 당일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자 김 실장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말하고, 신 센터장에게는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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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지난 2014년 7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07.10. [email protected]
이에 신 센터장은 오전 10시12분~13분께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해 전령 업무를 하는 상황병에게 관저에 전달하도록 했다. 상황병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관저 인수문까지 뛰어가 10시19분~20분께 관저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 내실 근무자인 김모(71·여)씨는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따로 말하지는 않고 침실 앞 탁자 위에 올려뒀다.

 이 무렵 안 비서관은 오전 10시12분께 이영선 행정관의 차를 타고 관저로 갔고 10시20분께 내실로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차례 박 전 대통령을 불렀다.

 이 소리에 박 전 대통령은 침실 밖으로 나왔고 안 비서관으로부터 "김 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전 10시22분께 김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실장은 부하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 지시를 해경 등 관계부처에 전파하라고 했고 오전 10시25분~26분께야 해경 상황실에 전달됐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으로 김 실장과 신 센터장 등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보고와 지시가 뒤늦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등의 추궁과 비난을 피하고자 시간을 조작했다.

 이들은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이 전송된 오전 10시17분을 골든타임으로 잡고 그 이전에 보고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실무자들에게 세월호 사고 상황일지 등 청와대 조치내역 문서와 국회 답변서 등을 허위로 작성·보고하도록 했다.

 윤전추 행정관 등도 지난해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9시께 관저 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10시에 보고서를 전달해드렸다"는 취지로 거짓 증언을 하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정무수석실)로부터 20~30분 간격으로 11회에 걸쳐 실시간 서면 보고를 받았다는 것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대통령비서실에서 당시 정호성 1부속비서관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상황 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는 그 즉시 전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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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지난달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세월호를 부두 안벽 쪽으로 옮기는 평행이동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2.21.  [email protected]
정 비서관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기에 오전 10시36분부터 시작해 오전 10시57분, 11시28분, 낮 12시5분, 12시33분, 오후 1시7분, 3시30분, 5시11분, 8시6분, 8시50분, 10시9분께 올라온 보고서를 오후 및 저녁시간에 각 1회씩 한꺼번에 출력해 전달했다.
 
 하지만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박 전 대통령에게 실시간 보고가 됐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정 비서관에게 보고서를 보낸 것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치부했다. 그는 국회에 출석해 "경호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던 사실을 숨기고 실시간 보고가 이뤄진 것처럼 답변했다.

 청와대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 등이 관저에 방문했다는 각종 의혹 제기에 외부인은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당일 최순실씨가 오후 2시15분께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으로 남몰래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와 정 비서관, 안 비서관 등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회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한 후에는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정매주 자매를 급하게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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