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측 무성 '朴 세월호 7시간'…결론은 '아무것도 안했다'
특검팀 수사에도 밝혀지지 않은 행적 헌재 탄핵심판에서도 심리 대상 올라 검찰, 수사 통해 4년 만에 진실 드러내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갖은 억측을 쏟아졌던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논란이 4년 만에 종결됐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은 그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탓에 갖은 억측을 낳았다. 정윤회(63)씨와의 밀회설을 시작으로 '비밀리에 성형 시술을 받았다', '청와대서 굿판을 벌였다', '청와대 안에 없었다'라는 등 여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이런 의혹들은 사실 무근으로 결론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 행적 의혹에 불을 지핀 것은 그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2)씨의 남편이자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씨와의 밀회 의혹이었다. 가토 다쓰야(52)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2014년 8월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증권가 관계자 및 정계 소식통 등을 인용, 박 전 대통령과 정씨와의 밀회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및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가토 지국장을 고발해 기소까지 이어졌지만, 법원은 가토 지국장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10월 최씨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씨의 소개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이 성형 시술 등 이른바 '비선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주요하게 제기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왼쪽 턱 밑에 지난 2014년 4월15일 국무회의 당시 없었던 주삿바늘 자국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4월1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참석한 4월21일에는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같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당시 대통령 자문의였던 정기양(59) 연세대 교수, 김영재(58) 원장을 비롯해 김상만(56) 전 대통령 자문의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특검팀의 수사에도 명확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아버지이자 영세교 교주였던 최태민(사망) 목사와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지난 1994년 4월 숨진 것으로 알려진 최 목사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내부에서 최 목사 사망 20주기 추모제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지난 2016년 11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7시간 행적 의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대중의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밖에서 나와 서울 모처에서 누군가와 만났다'라거나 '최씨와 함께 계획한 인신공양 의식이다'라는 등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소문들만 불거져 나왔다. 결국,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서야 검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8일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 침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박 전 대통령은 사고가 일어난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고, 보고를 받고 나서도 적극적인 대응 없이 원론적인 보고만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