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안철수 "양보 받을 생각 없어…與후보 누구든 자신"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4일 서울시장 공식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른바 '박원순 양보론'과 관련해 "저는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정면 승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경선을 앞두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영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 됐든 서울을 혁신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그것으로 경쟁하면 저는 충분히 자신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위원장의 일문일답. -서울시장 후보 양보 7년 만에 다시 도전한 이유는.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기 위해서다.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도 바뀔 수 있다. 서울은 지난 수년 간 조그만 변화들은 있었지만 큰 변화들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여러 세계 각국 도시들과 비교해 글로벌 경쟁력을 포함해 많은 부분들이 뒤처져 있다. 이런 부분들을 바로잡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7년 전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할 때는 그를 극찬했다. 7년이 지난 지금은 박 시장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는데. "그때는 잘 하실 거라고 믿었다. 지금껏 서울이 7년 간 제대로 변화해야 되는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 그 부분들을 제가 다시 제대로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이른바 '박원순 양보론'이 계속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 "저는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과연 어떤 후보가 서울시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 혁신할 수 있을 것인지,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그걸 보고 시민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다." -민주당에선 박 시장과 우상호·박영선 의원이 경쟁 중이다. 의식되는 후보가 있나. "어떤 분이 됐든 서울을 혁신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그것으로 경쟁하면 저는 충분히 자신이 있다."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말해 달라. "야권 연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없다.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될 대상이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야권 연대 언급은 함께 논의했던 내용인가. "유 대표와 논의해보지 못했다. 유 대표도 말을 꺼내면서 '누구와 상의한 적이 없고, 본인이 이야기한 내용들은 당내 공감대부터 얻어야 된다'는 단서를 달아 이야기했다. 그 문제에 대해 사후에도 의논한 적 없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확정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지금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시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다. (김 전 지사는) 서울과 어떤 연고도 없다. 서울 시민들의 매일매일의 생활에 대한 이해나 서울시가 갖고 있는 구체적 문제에 대한 고민들이 있는 분이 나서야 되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20% 정도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부동층이다. 이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 "20%의 부동층도 서울 시민이다. 과연 우리 서울 시민의 삶을 누가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정파를 넘는 판단 기준이라고 믿는다."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경기지사로 유력한 후보를 내야 하는데. "열심히 찾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 당의 인재영입위원장 일을 맡고 있다. 일단 서울시 내의 구청장 후보들을 열심히 찾고 또 여러분 앞에 소개시켜드릴 계획이다.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여력이 닿는 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은데.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면서 제대로 잘 알리질 못했다. 거기에 저도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서울시장 출마로 서울시를 제대로 변화시키고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소중한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당제가 뿌리내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게 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갖고 있다. 그 책임감도 이번 출마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건가. "지금은 우선 당선되는 게 최우선이다.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서울시장은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는 자리다.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당내 민주평화당파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이 비례대표 문제 해결을 요구했는데 입장이 어떤가.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면 탈당하는 게 도리다. 그동안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라든지 훌륭하신 정치인들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탈당한 사례들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