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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두번째 시리아 공습, 위험 부담 너무 많아" CNN

등록 2018-04-10 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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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공습 이후 아사드 정권 만행 멈추게 못해

러시아와 충돌 가능성 배제 못한다 지적도 나와

"트럼프, 푸틴에 정말 분노…조기 철군 포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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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 장성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4.10.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지만, 1년 만에 두번째 공습을 감행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많은데다 "효과는 크지 않고 지불해야 하는 대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 두마에서 지난 7일 밤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관해 "이런 잔학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군사적 옵션이 많다. 곧 알게 해 주겠다"며 이날 밤 또는 앞으로 24~48시간 안에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이날 밤중에라도 미국이 시리아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국민들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뒤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당시 국제사회는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아사드 정권의 만행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군사 작전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더 징벌적이야 하고, 더 많은 피해 요인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시리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팀 간리를 지낸 켈리 매그사멘은 "또 다른 성가신 군사공격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규범을 강화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대응은 조금씩 커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지정학적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공격이 시리아의 지역 공동체나 공격 명령에 책임 있는 공무원을 처벌하려는 시도에 국한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만약 미국의 공격이 궤도를 벗어난다고 판단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왜 병력 사용이 필요했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고,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사작전 감행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아사드 대통령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도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충돌할 수도 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국은 그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토머스 도닐런은 러시아가 건설한 방공시스템을 타깃으로 함으로써 러시아가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 시간이 됐다고 지적했다. 도닐런은 "어느 시점에서 당신은 여기에 서 있을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행동은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아사드 집의 몰락'이라는 저서의 저자 데이비드 레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강한 비난을 퍼부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미국이 러시아에서 조기 철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논평에서 푸틴의 이름을 거명하는 등 러시아에 정말로 매우 화가 나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틴에 대한 그의 화와 분노는 그가 시리아에서 나오기를 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현실이고, 그는 (그 주장에서)후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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