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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트럼프가 시켜서 시리아 공습한 것 아냐"

등록 2018-04-17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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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허가 기다렸다면 러시아에 거부권 주는 셈"

야당 "트럼프에 장단 맞추냐...의회 승인 거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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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시리아 공습 관련 성명을 밝히기 위해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2018.4.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시리아 공습 참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따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지난 14일 영국과 미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며 합법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고 일간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가 이 일을 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탁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시리아 공습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일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는 지난 7일 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에 응징하겠다며 14일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 일대에 위치한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공습했다.

 작년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미국이 독자 공습을 실시했지만 이번엔 영국과 프랑스도 합류했다. 특히 영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의회 논의를 거치지 않고 공습 참가를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2013년  8월 시리아에서 처음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났을 때도 미국, 프랑스와 공동 군사행동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의회 반대가 거세자 공습 참여를 포기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결정을 놓고 나에게 책임을 묻는 건 의회의 책임"이라면서도 "하지만 총리로서 나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책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 문제는 절충이 불가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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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내 3곳을 타격한 지점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2018.04.15
메이 총리는 "법적 근거에 따른 제한적이고 목표가 지정된 공습이었다"며 "첩보와 정보 평가가 필요한 결정이었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본질적으로 의회와 공유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방이 유엔을 거치지 않고 시리아 공습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엔 허가를 기다렸다면 러시아가 영국의 외교 정책에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놔두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의 시리아 공습 결정은 법적으로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장단을 맞춘 게 아니나며 정부가 공습 전 의회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코빈 당수는 아직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리아 공습을 하기 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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