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미세먼지 대비에 숲가꾸기는 장기적 해법"
도시숲 필요, '우리강산 푸르게 캠페인' 한 몫고령화에 시니어 사업도 관심남북관계 기대, 2500만 소비자 만들어지는 것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34년간 지속해온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결국 최근 극심해진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법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 캠페인은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 총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전 국민 1인당 1그루씩 심은 것과 마찬가지의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국유림 나무심기, 숲가꾸기, 시민참여 나무심기, 학교숲 만들기, 사막화방지숲 만들기, 북한 산림 복원 같은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이어 2015년부터 시작된 2단계 캠페인을 '숲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숲을 가꾸는 공존숲, 도시숲, 북한숲 복원을 위한 양묘장 조성 등의 활동이 주요 내용이다. 최 사장은 "1984년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기업의 공익 캠페인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회사 내에서조차 당장의 경영성과로 나타나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이견이 많았다"며 "유한킴벌리는 펄프를 원료로 사용하고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회사다. 환경경영과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라는 생각 탓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나무를 심는 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이라며 "1㏊의 숲이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신림청에서도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최 사장은 유한킴벌리가 지닌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그는 "우리는 투자사들의 좋은 DNA를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 킴벌리클라크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손꼽힌다"며 "우리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기저귀 등을 대표제품으로 하는 유한킴벌리에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에 최근에는 고령사회에 주목해 시니어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 사장은 "실제 시니어 인구 증가와 함께 유한킴벌리 시니어사업 제품군은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펜드 언더웨어 제품은 올해 1분기(1~3월)에 전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며 "현재 매출에서 시니어 비즈니스의 비중은 4∼5%에 불과하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15∼20%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벌써 8년째 CEO로서 유한킴벌리를 이끌고 있는 그는 자신이 100∼200년을 내다보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유한킴벌리에서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35년이 좀 넘었는데 제 인생은 유한킴벌리가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100년, 2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