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위협에 신중 반응…비핵화 조건엔 고개 '끄덕'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비핵화 요구 수준 등을 문제 삼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중단을 시사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리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 아무것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a non-committal response)"고 전했다. 하지만 비핵화를 회담 조건으로 여전이 주장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오늘 이것에 열중하고 있다(The President is all over this today)"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으로 지난 15일 신장 수술을 받은 부인 멜라리아 여사를 병문안 하기 위해 출발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어 16일 오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에 대해서도 들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김 제1부상 담화문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단순히 정상회담 전 신경전을 벌이는 것인지, 그 위협 속에 더 많은 게 함의돼 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특히 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반응을 내놓기 전 자신들이 먼저 결정을 내놓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외교 및 정보 채널을 동원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고 싶어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 논의에 관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북한의 수사(레토릭)는 북미 정상회담을 중단한다는 게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이 어떤 것에 유연하게 대응하거나 양보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