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는 지금] 저가항공 업계 1위 놓고 제주항공 vs 진에어 격돌
1분기 실적, 매출은 제주항공 '승'…영업이익 진에어 '승' 장군멍군 상황2분기 예상, 전통적 비수기 영향으로 제주항공 우세…"예단 할 수 없어"【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올해 어떤 성적표를 거둘 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볼 때 양사는 장군과 멍군을 부른 상황을 연출했다. 전체 매출은 제주항공이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진에어가 더 높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제주항공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진에어의 기세를 고려할 때 예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날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LCC 업계에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중 어떤 업체가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원과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02억원 보다 2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2억원 보다 7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1% 늘었다. 매출액은 분기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규모이며 분기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98억2000만원, 영업이익 53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8%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403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19%로 나타났다. 진에어가 제주항공보다 매출액이 적었지만 영업이익이 높은 이유로는 대형기(B777) 활용해 장거리 노선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1분기 여행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장거리 노선에서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4~6월)에는 대형기 활용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름철 휴가를 고려해 많은 이들이 단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대형기 투입에 대비해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2분기 매출 경쟁도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여행객 증가에 따른 이익을 오히려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향후에도 업체 특성을 반영한 항공기 운영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B737-800 기종을 50대까지 늘려나가며 단거리 노선 확대와 지방 거점 공항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다양한 시간대에 많은 공항에서 여러 나라로 띄워 여행 수요를 잡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항공기 2대를 들여와 장거리 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에 취항한 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으로 유럽 노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년 1분기에는 여행객 수 증가에 따라 진에어의 실적이 높은 편"이라며 "2분기에는 단거리 노선을 많이 운용하는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많다. 올해의 경우는 어떤 업체가 비용 효율성과 운영의 안정감을 더 가져갈 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