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영철 어떻게 만날까...백악관 "세부 논의 중"
백악관 "김영철, 트럼프 집무실에 앉을 수 있을 지 아직 몰라"1일 오후 1시 전후 접견 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명록 북한군 차수 이후 18년 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워싱턴을 찾는 가운데 아직 백악관은 접견 형식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1일 일정에는 김영철 접견이 올라있지 않다. 이 일정에 따르면,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에 백악관을 출발해 해양경비대 본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이후 12시 15분쯤 백악관에 돌아와 오후 1시에 마이크 폼페이오와 만나는 일정이 있다. 그리고 3시에는 주말을 보내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으로 떠날 예정이다. 따라서 김영철을 접견한다면, 오후 1시 전후 또는 폼페이오와 함께 접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친서만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텍사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과 관련한) 세부사항들을 미리 말하지 않겠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계획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다. 미국은 지난 2010년 김 부위원장을 재래식 무기 거래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때문에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기들리 부대변인은 "아무도 북한 대표단이 대통령 집무실에 앉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세부사항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가 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있다는 걸 이해한다. 대통령은 김정은의 간청으로 그 편지를 직접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친서를 살펴볼 것이다. 잠재적으로 한반도를 비핵화할 기회가 있을 때 대통령은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들리 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 일행과 직접 회의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급이 낮은 실무회담이 진행될 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