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인상 분위기에도 시장 잠잠…"하루종일 한산"
22일 서울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보유세 개편안으로 제시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평소와 같이 한산했다. 30억원 이상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구 압구정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장에서 전혀 반응이 없다. 매매는 물론 매수 문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오늘은 문의가 전혀 없이 하루종일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거래절벽' 현상을 겪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시장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1일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3367건으로, 일일 평균 거래량은 160.3건 수준이다. 전년 같은 달(476.8건)은 물론 전월(178.5건)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거래가 급감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거래 관련한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3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COFIX 상승세(잔액기준 9개월 연속 상승)로 인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향조정, 공급물량 증가 등 하방요인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시장은 이날 특별위가 공개한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세율인상 ▲공정시장가액비율 및 세율인상 ▲1주택자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다주택자 공정시장가액비율 및 세율인상 등 4가지 개편안이 세법 개정안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라 다주택자의 경우 세 부담이 최대 37.7%(30억 이상 아파트)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가 문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8우러 세법개정안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주택시장 흐름이 달리 나타날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무거워질 경우 절세차원에서 자녀 증여 사례가 많아지거나 종부세 부담이 작은 꼬마빌딩, 상가 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