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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덕에 나토 분열 흐뭇할 것" 미 전문가

등록 2018-07-10 0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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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설퍼스프링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 주 화이트설퍼스트링스에서 열린 퇴역 군인을 위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웃고 있다. 2018.07.04.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토 동맹 와해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쯤 정상회담 개최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와일드 카드( a wild card)' 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럽의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나토의 단합을 확고히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동맹국들을 비난하면서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나토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이는 불공평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취임한 이후 다른 국가들이 (분담금을)증액하고는 있지만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며 "독일은 (국내총생산 대비 분담금이)1%, 미국은 4%지만 나토는 미국보다 유럽에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나토의 90%를 지원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의 지원 수준이 약속한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에 대해 "유럽연합(EU)은 미국에 거대한 무역 장벽을 세워 1억5100만달러(약 1679억8750만원)의 흑자를 보고 있다"며 "안된다!"고 덧붙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나토를 비난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인 나토 회원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담을 '결속'이 아니라 내부 문제를 드러내는 쇼케이스로 바꾸고 있는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독일마셜펀드 안보 정책 전문가인 데렉 촐렛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정상회담의 최대 목적은 결속이며,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을 향해 동맹은 분열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폭발(나토 와해)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다(there is quite a bit of concern about a blowup)"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블라디미르 푸틴이고, 미국과 유럽을 갈라놓는게 핵심 목표 중 하나이며, 나토 동맹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지금 상당히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주 홈페이지에 "트럼프의 유럽 방문 전 기억해야할 것들. 러시아는  침략국가다. 우크라이나는 희생자이다. 크리미아 반도는 우크라이나에 속한 땅이다. 나토와 유럽에 있는 미군은 우리 국익을 수호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방위에 더 많은 돈을 써야한다. 푸틴의 전력을 보면 그는 신뢰할 수없는 사람이다"라고 올렸다.

NYT는 헤리티지재단의 위와같은 지적은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가 이외에 나머지 사항들은 트럼프의 견해와 정반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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