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EU는 무역, 中은 경제의 적…러는 어떤 면에서 적"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중국, 러시아를 모두 미국의 적(敵)으로 규정했다. 특히 동맹인 EU를 '최대의 적(biggest foe)'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BS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세계에서 최대의 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매우 많은 적을 갖고 있다"며 EU를 지목했다. 그는 "EU가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일을 보면 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적으로 규정하면서도 오히려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경쟁력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잘하길 원하고 우리도 잘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또 "러시아는 어떤 면에서는 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 중국 등과 외교적으로 잇따라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효한 뒤 10일에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 국가들에게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11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독일이 러시아와 발트해 가스관 건설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러시아에 포로가 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것(가스관 건설)은 러시아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제공하는 일이다. 그것은 좋은 일도 아니고 공정한 일도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당신의 보호를 받는 사람은 싸우는 상대방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꼴이다. 이건 이상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동안 그에게 매우 잘해줬다. 그는 경쟁자다. 그는 내 적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가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G7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