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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와 정상회담 하기도 전에 승리"미 언론들

등록 2018-07-16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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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베트남) = AP/뉴시스】지난 해 11월 11일 베트남의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2.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도 전에 국제사회의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컴백'을 과시하려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CNN이 일제히 지적했다.

NYT는 15일(현지시간)자 '트럼프와의 만남 만으로 푸틴이 앞서다(Just by Meeting With Trump, Putin Comes Out Ahead)'란 제목의 온라인판 톱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오랫동안 원해왔던 모든 것을 이미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사태와 2016년 미 대선 개입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사실상 고립상태에 있었던 것을 이번에 끝내게 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러시아의 외교정책 전문가 블라디미르 프롤로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가 '우리에게는 운영해야할 세계가 있으니 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합시다'라고 말한다면, 그 것이야말로 모스크바가 진짜로 필요로 했던 말"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모든 협상에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푸틴 대통령은 그 점에 있어 최근 많은 모멘텀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은 데다가,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동맹국들을 맹비난한 직후 만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 간의 분열은 곧 러시아에게는 승리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한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강대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복구시킬 기회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세계질서에서 러시아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이번 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던지 간에, 푸틴 대통령은 전국의 TV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장면을 내보내면서 러시아가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게 됐고, 트럼프의 주장대로 주요 7개국(G7)에 러시아가 복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푸틴은 나토 군사훈련 중단과 유럽에서 미군 병력과 미사일 방어시설 철수를 원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에 대한 토론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WSJ도 푸틴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원하던 바를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자체가 푸틴에게는 엄청난 성취"라면서 "이것은 (미러 관계) 정상화 가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푸틴은)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CNN 역시 미러 정상회담이 푸틴에게는 미국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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