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미래산업]中 드론 시장 '훨훨'...가성비 벽에 막힌 韓
中 드론 시장, 연평균 40% 성장...2020년 10조원 규모 전망국내 제품, 중국 제품과 성능 비슷해도 가격은 훨씬 높아무인이동체 핵심기술 개발사업 정부 투자금도 감소세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 '미래전략산업 브리프'에 따르면 중국 드론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600억 위안(한화 약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앞세우고 있는 '가성비'의 벽에 막혀 글로벌 시장에서 도통 힘을 못쓰고 있다. 비슷한 성능에 높은 가격으로 시장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드론 특징? 비용 대폭 낮추고, 사용 방법 단순하게 중국 기업들은 일반 대중들도 드론을 부담없이 살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 DJI는 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낮춘 보급형 모델 '팬텀'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동일 성능을 갖춘 다른 상품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하다. 또 중국 기업들은 사용 방법이 단순한 모델을 출시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별도의 조립 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해당 모델들의 강점이다. 아울러 중국 내 민간 드론 업체들 대부분은 2차 개발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JI는 소프트웨어를 개방해 다른 이들이 이를 이용해 자체 수요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 제품, 기술·성능 비슷하면 뭐하나...가격 높아 최근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드론산업 발전 기본 계획'에 따르면 국내 제품은 아직 중국 제품 대비 높은 가격으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중국의 촬영용 드론 가격이 550만원 수준이라면 국내 제품은 1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비슷한 기술 수준을 보유한 농업용 드론도 중국 제품이 2000만원이라면 국내 제품은 3500만원 정도로 약 1500만원이 더 비싸다. 우리나라 정부도 드론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드론 등 무인이동체 핵심기술 개발사업 투자금액이 점차 줄고 있다는 데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무인이동체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위해 2016년 150억원, 2017년 14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119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