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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미래산업]1조 넘보는 협동로봇 시장...韓도 연구개발 '활발'

등록 2018-08-19 07:13:53   최종수정 2018-09-10 1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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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시장, 2020년 1조 규모로 성장 전망

해외 업체들, 신제품 출시 속속...시장 공략 박차

국내 업체들, M&A로 기술력 강화...해외 진출도

주 수요처 중소기업...이에 따른 전략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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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쿠카가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작기계전시회 심토스(SIMTOS) 2018에 참가했다. 쿠카의 세계 최초 인간 협동로봇 LBR 이바(iiwa)가 ‘빈 피킹(Bin picking)’ 솔루션을 통해 볼트를 집어 작업대로 옮기고 있다. 2018.04.03. (사진=쿠카 로보틱스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전 세계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협동 로봇 시장이 1조원 규모를 넘보고 있다.

 협동 로봇은 사람의 작업을 돕는 로봇을 말한다. 인간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산업용 로봇과 비교했을 땐 설치와 운영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코트라가 올해 초 발간한 '글로벌 로봇산업 시장동향 및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협동 로봇 시장은 2015년 1130억 규모에서 2020년 1조13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2022년 이 시장이 3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행한 '미래전략산업 브리프'는 해외 로봇 분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협동 로봇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협동 로봇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팔을 걷고 나섰다.

 ◇외국 업체들, 사용자 편의성 높인 협동 로봇 잇따라 출시

 보고서 '미래전략산업 브리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현재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은 내년 발매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협동 로봇 분야 세계 1위인 덴마크 기업 유니버셜로봇은 지난달 새로운 협동 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 'e-시리즈'는 정밀센서를 탑재해 기존제품 대비 정확도가 높고, 사용자 편의성이 증대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덴마크 기업 카소로봇은 지난 6월 경량 협동 로봇 제품군을 공개했다. 카소의 경량 협동 로봇은 가볍고 반응속도가 빠르다. 다양한 생산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갖춰 중소기업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식품제조 현장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진 일본에서도 식품제조업계용 협동 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협동 로봇 시장이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기업 오므론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컨베이어벨트 위를 흘러가는 대량의 고로케 중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을 잡아 다른 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1분에 60개나 해내고 있다. 오므론은 현재 로봇을 활용한 식품용 컨베이어의 피킹 시스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기업 가와사키 중공업은 사람과 함께 같은 생산 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는 양팔 로봇 '듀아로'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편의점 도시락을 만들 때 반찬을 담고, 밥 위에 참깨를 뿌리거나 뚜껑을 닫는 등의 다양한 행동을 사람처럼 양팔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업체도 협동 로봇 연구개발 '활발'...중소기업용 경쟁 전략 마련 필요
 
 국내에서도 한화정밀기계, 뉴로메카 등이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협동 로봇 전문업체 뉴로메카와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업체 오토파워는 지난 6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뉴로메카는 이번 합병을 통해 협동 로봇 신모델인 '인디7'의 안정적 작동을 위한 시스템통합 기술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협동 로봇을 선보인 한화정밀기계는 서유럽의 6개 대리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유럽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협동 로봇 시장은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이 때문에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높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중소기업용 경쟁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진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제조사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병행해 소프트웨어적 경쟁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협동 로봇은 주 수요처가 중소기업이므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자체 로봇 엔지니어 확보가 안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빈번한 작업 프로그램 교체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동 로봇은 중소기업이 쉽게 변경 사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여러개 제공하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 과제화를 통해 표준화된 협동 로봇 활용 공정 솔루션 개발 지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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