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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초점]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꿈틀'…반도체株 바닥 쳤나?

등록 2018-08-26 11:19:19   최종수정 2018-09-04 0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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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종, 고점논란.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연저점 휘청

전기전자 업종지수, 나흘째 ↑…외국인 순매수 전환 '청신호'

국내 증권사, 3분기에도 실적 증가세 지속 전망..저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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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업황 고점 논란과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에 추락했던 반도체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석 달간 하향 곡선을 그렸던 주가가 최근 4거래일간 위쪽으로 방향을 꺾었고, 외국인도 순매수 움직임도 포착됐다. 최근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 20일 1만6640.87으로 연저점을 찍었다. 이는 올해 연고점인 지난 5월25일(1만9776.99)과 비교해 15.9% 하락한 수준이다. 이후 지수는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했다. 지난 9일부터 매도 7거래일간 매도 행진을 이어왔던 외국인도 21일 매수 위로 돌어선 뒤 사흘간 19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24일에는 1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소폭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도체주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가장 인기 없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7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4분기 이후 D램 시장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들어서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고객사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신중'으로 낮추며 충격을 이어갔다. '신중'은 반도체 주가가 향후 1년에서 1년6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투자 의견 중 최하로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경기는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국의 웰스파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경고하고, 글로벌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D램 고점 논란과 외국계 기업의 매도 보고서에 이달 초부터 반도체주는 속절 없이 추락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고, 기관이 가세했다.

올해 종가를 기준으로 9만5300원(5월23일)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 8만원이 붕괴된 후 17일 7만4500원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24일까지 9.8% 올랐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도 반도체 고점 논란에 휘말리며 맥을 못췄다. 이달 초 4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4만385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1일부터 사흘간 상승세를 이어가다 24일에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 가운데세계 투자은행과 반대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를 올해는 12.4%에서 15.7%로, 내년은 4.4%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해해 모든 반도체 품목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지역별로 일제히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역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여전히 반도체주에 대해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견조한 데다 업황 고점 논란은 과도한 우려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11조6100억원, 영업이익률은 52.8%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5조5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중반부터 오르기 시작한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2년간 상승세를 지속한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이슈는 아니나 가격 하락이 D램 업체들의 이익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가격 하락과 비용 상승을 합한 것이 출하량 증가폭을 넘어서지 않으면 D램 업체들의 수익은 증가 가능하다"며 "4분기 글로벌 D램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폭은 4%로 예상한다. 가격 하락률은 전분기 대비 -1~-2%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1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반도체의 시장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이 2016년 이래로의 빅 사이클 랠리 이전 수준도 모자라 역사적 바닥권까지 원점 회귀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IT 밸류체인 안에서 한국의 존립기반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현 가격 레벨은 중장기 시각 아래서 저점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반도체주가 기지개를 펴며 국내 증시의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하는 만큼 주가 흐름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보다는 미중 무역전쟁 협상 추이 등 외부 변수 영향이 큰 점은 감안해야 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5.46배로 연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업종의 PER은 증시 전체 PER(8.7배)과 비교해도 낮다"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상승 이유가 될 수는 없겠지만 바닥을 지지하는 지표로 활용도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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