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가 답이다⓷(끝)]시행착오만 수백 년, 유럽서 배우다
학부모들의 참여로 이룬 대안교육 '프리 스콜레'문제아 학교서 선망의 대상으로 '에프터 스콜레'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다. 유엔 행복보고서의 순위에서도 알 수 있다. 그 기저에는 수백 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회를 바꾼 교육제도 시스템이 있다. 그 중심에는 정치가이자 교육가인 그룬트비(1783~1872년)와 크리스텐 콜(1816~1870년)이 조국의 역사와 종교 아래 자유교육의 이념을 자유, 평등, 사랑에 기본 축을 둔 것이 바탕이 됐다. "교육은 의무이나 학교에 가야 하는 의무는 아니다. 교육의 선택권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헌법에도 교육의 책임은 학부모에게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피터 피더슨 프리스콜레협회 회장은 "책임소재를 학교 자체보다는 학부모에게 먼저 지워 자율성을 보장하되 교육의 주체가 학부모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일반적 대중의 관점보다 소수의 그룹이더라도 교육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덴마크 내에는 이 같은 프리스콜레(자유 학교)가 340여 개에 달하며 전체 학생의 약 18% 정도인 5만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며 "프리스콜레는 공교육 교과과정을 기본으로 하되 그 틀 안에서 교과나 교사 임용 등을 학교총회의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자유 학교 중 기본적인 가치에 따라 스스로 학교를 정하는 일차적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선택했다면 제대로 운영 되는지 감시해야 할 책임도 있다. 두 가지 요소가 자율에 관한 원칙이라면 다음은 신뢰다. 정부의 프레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학부모와 학교, 정부가 서로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피터 피더슨 회장은 강조했다.
덴마크 지역의 경우 2007년 지역 통폐합 이후 폐교한 학교의 상당수가 자유 학교로 전환되면서 공교육 없이 자유 학만 있는 지역도 상당히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유 학교가 강조하는 다른 하나는 사회적 민주시민 양성이다. 다양성 속에서도 같이 모일 수 있는 공통점과 통일성이 덴마크 자유 학교의 특징으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부모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학교 일을 직접 하고 있다. 운영은 부모나 지역의 대표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맡는다. 교원 대표로는 교장이 참가할 뿐이다." 예산 등은 모두 부모들이 참가하는 총회에서 결정한다. 이 총회가 학교의 최고 결정기관이다. 같은 목적을 지닌 기관에 양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도 학교를 소유하지 못하고 매각할 수 없다. 연구단이 방문한 푀뇌순트 프리스콜레도 그룬트비와 콜의 기본 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책과 이야기, 창의적 주제, 음악 활동을 중요시한다. 172명이 전교생인 이 학교는 모든 활동을 통해 창의력, 성찰, 책임, 지역 사회와 신뢰의 가치를 반영한다.
정규 수업 외에는 예술과 드라마. 연극 등의 수업을 강조한다. 연간 5~6회는 일주일간 심화 학습 기간 테마를 정해 진행한다. 학급당 평균 18명의 학생에 불과해 가능한 방식이다. 수업 계획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해 관심에 따라 수업 내용을 조정하고 그룹을 나눠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이 학교가 강조하는 핵심 가치가 협동과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식 전달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학습능력이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학습능력 향상도 목표이자 가치다. 심화학습 기간에는 정규과목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의 경우 정규과목의 심화학습도 진행한다.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학생들의 참여와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저학년의 경우 인성교육 위주의 수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가능성 일깨우는 에프터스콜레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에만 있는 독특한 교육제도 형태다. 의무교육 단계의 제9학년과 독자적인 제도인 제10학년의 학생들이 다니는 우리나라로 보면 기숙형 중학교다. 에프터스콜레는 반항심과 독립심이 왕성하지만, 아직 판단력이 충분하지 않은 15~16세의 아이들이 대상이다. 에프터스콜레도 문제 학생들이 다니는 이류학교라는 사회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긍정적인 효과의 입소문으로 이제는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결과로 1853년 첫 에프터스콜레가 설립된 이래 현재는 250여 개 학교가 있다. 에프터스콜레는 원칙적으로 시험이 없지만 졸업할 때에는 의무교육 과정을 마쳤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전국적으로 같은 국가시험을 치른다. 애프터스콜레의 특징은 학생의 자주성에 대한 존중이다. 내버려 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대다수의 에프터스콜레는 보통 매주 한 번씩 전 교원과 전교생이 모이는 회의가 있다.
베스테르달 에프터스콜레의 토마스 페터젠 학교장이 에프터스콜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발적 참여와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이루는 것"이라며 "정해진 시간의 정확하게 모두 참여해야 하는 참여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악과 댄스, 뮤지컬에 특화된 이 학교에서는 다양한 실제적 연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고 본인의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선택과정인 10학년 과정은 21세기 미래 지도형 청소년 양성하기 위해 선택과목은 똑같은데 경영, 창조, 창업으로 바뀌어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자신의 작은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제 삶 속이나 실현을 위해 어떤 과정 거쳐야 하는지 양성하고 도와주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10학년에 재학 중인 디토 학생은 "좀 더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을 가질 수 있어 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자립적으로 직접 음식도 해보고 책임성도 기를 수 있어 염려보다는 이곳을 선택한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프터스콜레의 교사 업무는. "에프터스콜레는 기숙형 학교라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독특하다. 교사는 보통 교실 학습 업무와 저녁에 혹은 주말 학생 돌보는 업무를 병행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당직도 선다. 실제로 아이들을 돌보는 기간 밥도 같이 먹고 체육활동도 같이 한다. 학생과 가족처럼 돈독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서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에프터스콜레의 차별성은. "신뢰와 친밀감이 학습 효과와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민주적 시민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급식 조리나 식사 서빙, 청소 등을 그룹으로 하는 과정을 거쳐 협력과 책임에 대해 배우는 기간을 갖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사회적 협력과 책임 의식을 분명히 하는 배경이 된다." -에프터스콜레의 긍정적 효과는. "학생의 인성과 함께 실질 학습효과도 진학했을 때 성적이 높아지는 효과와 학업 중도 포기가 줄어들어 향후 대학 교육과정을 마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단순히 성숙의 의미만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확실하게 아는 계기가 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