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위기의 車산업]안팎으로 치이는 車…생산·내수·수출 '트리플' 위축

등록 2018-10-07 06:25:00   최종수정 2018-10-15 09:04:3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생산 400만대 빨간불…수입차 기세에 내수도 위축

"화학·철강·도소매 등 전후방 산업에도 악영향"

associate_pic
【평택=뉴시스】홍효식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컨테이너 화물과 자동차들이 줄지어 놓여져 있다. 2017.01.26. (항공촬영 협조 : 서울지방경찰청 항공대 기장 경위 이석주, 부기장 경위 차상현, 기관사 경위 곽성호, 승무원 경사 남현철)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산업이 위기다. 밖에서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안에서는 밀려들어오는 수입차로 국산차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트리플 하락'을 하며 한국의 자동차 산업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7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생산은 260만7585대로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1~8월 내수 역시 1.6% 감소한 102만1946대에 그쳤고, 수출도 8.1% 감소한 157만8959대를 나타냈다.

 자동차산업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의 경우 2012년 317만634대로 피크를 찍은 이후 ▲2013년 308만9283대 ▲2014년 306만3204대 ▲2015년 297만4114대 ▲2016년 262만1715대 ▲2017년 253만194대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역시 1~8월 수출대수가 157만8959대로,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40만대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수판매의 경우 2016년 160만154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 156만202대로 감소했고, 올해 역시 지난해에 비해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2011년 465만7094대였던 생산은 2012~2015년까지 450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6년에 422만8509대, 2017년 411만4913대로 미끄러졌다. 올해의 경우 생산이 400대를 밑돌 가등성이 제기되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35만명으로, 부양가족까지 합하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제조업 일자리의 12%를 차지하는데다 화학, 철강, 도소매서비스, 수리 서비스 등 연관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칫하다가는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일자리 등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원인이 자동차 산업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외부감사대상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1277개 기업의 2013~2017년 재무정보를 분석한 '재무비율로 본 자동차산업'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총자산증가율은 2.55%로 2014년 10.83%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증가율도 2014년 7.23%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0.32%에 머물렀다. 재고자산 소진의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율도 2013년 20.07회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7년 15.77회를 기록했다.

 자동차 기업들의 유동비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2013년 109.44%였던 유동비율은 2016년 91.74%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지급능력 저하로 자동차 기업들의 단기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금유입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매출채권회전율 역시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연구원은 "완성차 업계의 주력 제품군인 승용차의 생산, 수출, 내수판매가 지난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업황은 기업들의 평균적인 재무비율 변화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잠재력을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이 가파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의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비율 하락으로 단기지급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재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도 하락해 제품과 자금회전의 활동성도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영업이익률, 투자수익(ROI),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모두 하락하는 추세"라며 "밸류체인의 최상위에 위치한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업종의 재무비율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공급망의 연쇄적인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완성차 업계는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조정을 통한 단기 수익성 향상보다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출을 늘리고, 기술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등 성장성 강화를 위한 전략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