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떨려요" "덤덤해요" 각양각색 수험생…더 긴장한 부모들
오전 7시 이후 수험생들 속속 고사장 도착대부분 검정 롱패딩에 황사 마스크 착용해부모 배웅 받으며 빠르게 교문 통과해부모들은 자녀 뒷모습 바라보며 더 긴장
15일 오전 7시를 넘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했다. 전날 기상청이 예보했던대로 쌀쌀한 아침 날씨와 짙은 미세먼지 탓에 학생 대부분은 검정 롱패딩을 입고,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목전에 둔 탓에 무표정하게 교문을 통과했고, 자녀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부모들이 오히려 더 긴장돼 보였다.
아내와 함께 아들 진우(19·동성고)군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정한서(48)씨는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생각이 든다"며 "벅차다"고 했다.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나온 정씨는 "집에서 기다리다가 시험 마칠 시간에 다시 학교 앞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고 앞에서 서성대던 고나영(49)씨는 아들을 고사실로 들여보낸 뒤 "내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지난 1년간 함께 고생한 수험생과 부모들은 도시락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듯했다. 오전 7시10분께 고사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도착한 진승현(19·동성고)군은 "평소 즐겨먹는 장조림과 계란말이를 어머니가 도시락으로 싸주셨다"며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손을 꼭 잡고 고사장 앞에 선 박준우(19·오산고)군은 "시험 준비 하는 동안 집안일도 안 하고,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며 "평소 좋아하는 소고기무국을 도시락으로 싸왔으니 시험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누구 못지 않게 떨리는 이들은 아마도 지난 해에 이어 또 한 번 수능에 도전하는 이들이다. 올해도 개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다는 재수생 김모(20)씨는 "두 번째 수능이라 그런지 더 긴장돼 속이 쓰릴 지경"이라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아버지는 김씨가 수험표를 제대로 챙겼는지까지 함께 확인하고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올해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생 수는 지난해 59만3527명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3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