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문을 닫지 마오'…수험생들, 마지막 10분 전력질주
입실 마감 8시10분, 직전까지 수험생 러시응원단과 함께 전력질주, 구청 차량 이용도영등포여고를 여의도여고로 잘못 찾아 울음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 남짓 앞둔 가운데 시험장 교문 통과까지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수험생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인 서울 종로구의 경복고에서는 8시7분께 마지막 수험생이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8시께부터 자리를 정리하고 학교 밖 큰길로 나가는 중이던 후배 응원단은 이 모습을 포착하자 북을 치면서 정문까지 함께 달려 마지막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는 8시 이후 도착하는 학생이 꾸준히 이어졌다. 2분께 골목길을 달려 학교로 들어서던 수험생은 쌀쌀한 아침 기온과 짙은 미세먼지에도 경황이 없었는지 목도리와 마스크는 손에 쥔 채였다. 2분 뒤인 4분께에는 영등포구청 차량에서 내려 달려 들어가는 수험생이, 7분께에도 허둥지둥 교문을 넘는 수험생이 있었다. 비슷한 시간 "여의도여고인 줄 알았다. 영등포여고냐"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수험생의 모습도 포착됐다. 여의도여고의 철재 교문은 10분부터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후배 응원단 속에서 터진 "한 명 더 온다!"는 목소리에 철문 닫는 속도는 급격히 느려졌다. 이 수험생은 골목 끝에서부터 이어진 전력질주 끝에 11분으로 넘어가기 직전 교문을 통과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 후배 응원단의 "화이팅" "시험 잘 보세요!"라는 응원을 독차지했다. 일부 학생은 고사장에서 다급히 뛰어나와 아날로그 시계를 찾기도 했다. 고사장에 디지털 기기를 반입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수험생은 교문의 경계에서 응원 나온 후배들에게 손목시계를 빌려 서둘러 재입실했다. 서울 종로구 맹학교의 입실은 이보다 약간 빠른 4분께 마무리됐다. 한 수험생의 어머니는 "아침을 먹느라 늦었다"면서 웃어 보였다. 학교 앞에 모인 응원단은 마지막 입실자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응시생 수는 지난해 59만3527명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3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