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떠나는 김동연 "'2기 경제팀, 일자리·소득분배 좋은 결과 기대"
'일관된 메시지·정책적 상상력·공직자 용기' 3가지 덕목 강조"경제 어려움 상시화…인기없는 정책 펼 용기 필요""국민 삶 팍팍해 마음 무거워"…퇴임 후 행보엔 말 아껴
경제의 어려움이 상시화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어려운 상황을 상세히 알려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인기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용기도 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자리와 소득분배 문제를 2기팀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떠나는 마당에 2기팀에 충고의 말이나 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1기팀들이 만들어 놓은 토대에 가속을 붙이겠다고 말한 홍 부총리의 말처럼 추진력있게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 제가 어떤 식으로 첨언의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알아서 할 것이다. 후임자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아직 많은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남아 있다"며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 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경제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간담회 직전 기재부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한 ▲일관된 메시지 ▲정책적 상상력 ▲공직자 용기에 대해서는 "재임 중에 끊임 없이 저 자신에게 해왔던 얘기다. 개인적으로 이 3가지에 최선을 다해왔다. 후배들에게도 좀 더 신경썼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시장의 가장 큰 적(敵)은 불확실성이다.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 투자, 고용, 심지어는 위험부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이라며 "그 토대 위에서 일관되고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노력해야 경제 주체들의 경제하려는 동기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정책적 상상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상상력에서 비전이 나오고 그 비전 속에서 실천력이 나온다. 상상력이 부재하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따르게 마련이다. 창조적 파괴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필요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속에 형성된 기득권의 틀을 깨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 경제·사회 문제가 구조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기득권을 허물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정치권이 중심이 돼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 가진 경제주체와 사회 지도층의 희생과 양보가 절실하다"며 "언론, 노조, 대기업, 지식인들도 동참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경제 살 길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간 우리 경제와 민생만 보고 일했다. 정부 내 의견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일부 있었지만 제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준거(準據) 틀이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하며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다음에 할 일정은 나중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만 34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별도의 이임식은 하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직접 차를 몰고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에서 설치된 혁신성장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후 2013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납골묘를 찾아갈 예정이다. 홍 후보자는 이날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개시한다. 취임식은 오는 11일 갖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