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마약 영화 아니다, 욕심이 변화시키는 사람 이야기"
배우 송강호(51)는 19일 개봉한 영화 '마약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구현된 것 같다.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2015) '간첩'(2012) 등을 연출한 우민호(47) 감독의 신작이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라고 여겨지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다. '잘살아 보세'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했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변화무쌍한 캐릭터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이두삼의 삶이 녹록지 않다. 악당들이 사는 세계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주변에 존재한다. 서로 싸우고 살아 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마약 세계를 탐구하는 영화가 아니다. 욕심 때문에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 감독과의 호흡이 좋았다. '이렇게 해보라'는 게 없었고 그냥 맡겼다. 감독과 연기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다른 배우가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마약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송강호는 자세를 낮췄다. "매번 좋은 성적을 내야 된다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결과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굉장히 자유로워지려고 애를 쓴다. 나태하지 않은 모습으로 매작품에 임하느냐, 새로운 도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사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관객들이 천만 배우보다는 늘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