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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화재 생존자 "불이야 소리에 깨"…숨진 업주로 추정(종합)

등록 2018-12-23 11:48:49   최종수정 2018-12-23 13: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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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리지른 사람 사망 업주 추정"

상인회장 "소리 지르고 본인 못 나와"

24일 오전 관계기관 합동감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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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23일 오전 11시 현재)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5명의 사상자를 낸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24일 합동감식에 나선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해 감식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총 40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22일 진행한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유일하게 자력으로 빠져나온 박모(27·여)씨는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이후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소리를 지른 이는) 사망한 업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차성(64) 천호동 집창촌 상인회장은 전날 뉴시스 기자와 현장에서 만나 "업소 사장이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본인이 결국 못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22일 오전 11시4분 천호동 집창촌의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16분 뒤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 6명 중 업주 박모(5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가장 먼저 숨졌고,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최모(46)씨가 같은 날 오후 6시33분께 숨졌다.

김모(27)씨와 또다른 김모(43)씨는 중상, 김모(20)씨는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인 김씨(27)는 산소 공급 문제로 관련 시설이 갖춰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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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23일 오전 11시 현재)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한편 사상자들은 건물 철거를 앞두고 이주완료 날짜를 넘겨 영업을 이어왔고, 며칠 후 건물을 비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전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화재가 발생한 천호2지구는 2017년 12월27일 관리 처분 결정이 났고, 지난달 30일까지가 이주완료 기간이었다"면서 "총 223세대가 대상인데 18세대가 아직 이주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영업을 이어 간 이유는 떠난 뒤 바로 생계를 이어갈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나가라는 날짜가 지난 것은 맞다. 다만 영업하는 곳들은 하루라도 더 영업을 하고 싶으니 버틴 것"이라며 "구청이 언제까지 연장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재건축 조합에서는 25일까지 이주를 완료하라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천호동2지구 내에 거주 중인 김모(57)씨는 "화재가 난 업소는 오는 31일까지 비워주기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재건축에 정통한 ㅊ부동산 업주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많아서 재건축이 결정됐다. 사창가가 몰려 있는 1, 2, 3 구역 중 화재가 난 2구역은 95%가 나가기로 예정돼 있고 내년 2월이나 3월에 철거 예정"이라며 "꼭 집장촌 때문은 아니더라도 지저분하고 주민들 불만이 많아서 이번에 개발 정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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