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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경수 구속, 文 입장 뭔가…황나땡 아니라 황나킬"

등록 2019-01-31 08:24:48   최종수정 2019-02-12 09: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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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사태 당시 국정 책임졌을 때가 가장 어려워"

"황나땡엔 황나킬(황이 나오면 다 킬)이라고 하겠다"

홍준표 비판엔 "다 애정 때문이 아니겠느냐" 웃음

"386 운동권에 할 말을 하는 게 무슨 색깔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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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호경 정치부장·오제일 정윤아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30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2년을 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숨기거나 왜곡하려 해선 안되고 법치국가니 그에 합당하게 대처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번 '댓글조작'사건이 큰 이슈가 됐다"며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법원의 결정이 있었으니 우리가 면밀하게 평가하고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 표현대로 '정치신인'인데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어보니 어떤가.

"제가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으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나라가 잘못된 정책으로 시시각각 망가져가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으니 우리가 지켜드려야 한다. 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다. 다 같이 힘을 보태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야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원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나.

"원래는 없었다.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하면서 책임감이 있지 않나. 새 정부가 잘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못할 수가 있느냐. 그래서 당에 들어오게 됐다."

-출마선언문에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이라고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역경이 언제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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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탄핵사태 때 제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한 국정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다. 그 때가 가장 어려웠다. 우리나라 수준 정도 되는 나라가 안보 같은 부분에 큰 공백이 생긴다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잘 관리하고 지켜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위기였다. 안정적으로 정리돼서 다행이다."

-국정농단, 탄핵총리 프레임을 제시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당 안팎에 적지 않다. '황나땡'(황교안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누가 얼마 전에 '황나땡'이라는 말을 해서 내가 '황나킬'(황교안이 나오면 다 킬이다)라고 말했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자꾸 이야기하는데, 어떤 정부나 공과 과가 있다. 공은 잘 기억해 우리 정부의 운영에 반영하고 교훈을 삼아야한다. 과가 있다면 거기에 합당한 평가를 해야지 전체를 과로 말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몸 전체를 휘저어 망가뜨리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출마 선언문' 이전에 '반성문'부터 쓰고 반성과 사죄를 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여러 번 했다. 각 당은 국민들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지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은 아닌 거 같다. 그 말을 하는 당들은 다 잘하고 있느냐. 그래도 말할 순 있으니 잘 듣긴 하겠다."

-30일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도 '탄핵총리가 되면 탄핵시즌2'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탄핵에 대해 이미 언급을 했어도 좀 더 진전된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 같다.

"국정의 어려움 때문에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여러 번 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출마선언을 했다. 유독 황 전 총리에 대해 여러 비판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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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애정 때문이 아니겠느냐. 검사 시절 1년 넘게 옆방을 썼다. 검사실 사이에 조사실이 있고 거기를 같이 써서 사실 같은 방을 쓴 것과 같다(웃음)."

-당내에서 친박에 이어 친황(친황교안)계가 만들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실체가 없다. 저는 계파정치를 하러 당에 들어간 게 아니다. 만약 한다면 제가 구태다. 지금 할 일이 막중하다. 굳이 붙이자면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국파다. 당에서 친박이라고 하면서 자길 도와달라고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골고루 대화하고 있다."

-보수대통합을 위해 빅텐트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른바 태극기 부대도 다 아우를 수 있다는 뜻인가. 본인도 강조하는 '외연 확장'과 충돌하지 않겠는가.

"기본적으로 한국당의 가치, 헌법가치에 부합하는 분들을 폭넓게 받아들이는 게 좋다. 바닥이 단단하고 기둥이 굳건하면 사람들이 함께 하게 돼있다. 우리가 하나로 잘 단합하고 통합하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결국 모인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대표로 당선되더라도 패배한 쪽과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다.

"선거에 나갔던 분들은 적이 아닌 동반자다. 그 분들을 적으로 생각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거다. 그 분들은 당의 역량있는 자산이고 오히려 그 분들이 역할을 더 잘하게 해야한다."

-출마선언에서 '386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좌우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는 비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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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할 말을 하는 게 색깔론이냐. 제가 말한 건 도대체 386운동권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386운동권을 운동권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느냐(웃음). 386운동권의 잘못된 논리 예를 들면 혁명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지 않느냐. 그런 걸 고쳐야한다. 전에는 주사파 주체사상을 따랐지만 이제는 내려놨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바꿨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출마선언에서 공약으로 언급한 '2020경제 대전환 프로젝트'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무너져가는 경제를 되살려야한다는 의미에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검증되고 유용한 시스템은 시장경제 아니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 제대로 하기 위한 노력들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성장 동력을 확충하자는 것이다. 내가 총리 시절 3조 5000억원을 조성해서 창업펀드를 만들었다. 역량있고 아이디어 있는 청년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거였다. 2017년1월부터 제가 퇴임할 때까지 5개월간 했는데 나중에 한 월간지에서 제가 재임하는 동안 경제상황을 분석해 2016년의 어두운 경제 분위기를 바꿔놨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방법이 있나.

"소득주도성장은 성장전략이 아니다. 방향만 정해져있지 방법은 없는 정책이다. 잘 될 리가 없다. 세계적으로도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강력하게 한다고 했지만 경제가 무너지니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을 이제 잘 안 쓰는 것 같다. 잘못됐으면 빨리 고쳐야한다. 반드시 폐기시킬 것이고 국민들이 함께 해주실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본인이 생각하는 한반도 평화론은 무엇인가.

"(북한 비핵화) 협상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한반도의 진전된 평화로 이어져야 하지 않느냐. 북한의 핵은 고도화된 채로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뤄진 게 있느냐.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이미 정찰, 군사훈련도 못하게 거꾸로 가고 있지 않느냐.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다. 그런 점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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