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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교안 "가장 큰 역경은 탄핵…'친황' 계파? 실체 없어"

등록 2019-01-31 08:00:00   최종수정 2019-01-31 08: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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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에서 공직 했던 모든 사람이 다 국정농단?"

"도려낼 부분만 도려내야, 몸 전체 망가뜨려선 안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는 "성장 전략 아니다" 날 세워

"386 운동권 잘못…할 말을 하는 게 색깔론인가"

"당내 계파 싸움 없어…선거 나갔던 분들은 동반자"

사무실 호수, 박근혜 수인번호 '503' 아니라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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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호경 부장·오제일 정윤아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금까지 삶에서 가장 큰 역경은 탄핵사태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한 국정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하고 지켜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위기였다"라며 "안정적으로 정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3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당 후 제기된 당 안팎의 비판 여론 등에 조목조목, 대개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탄핵 총리', '국정 농단 세력' 프레임 우려에 "어떤 사람이나 정부에 과가 있다고 해서 전체가 과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공직을 했던 모든 사람은 다 국정농단이라는 말인가"라며 "총리니까 지난 정부에 누가 잘못한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느 범위까지가 책임져야 할 사안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잘못한 것은 그 잘못한 사람과 일에 대해 도려낼 부분을 찾아서 도려내야 한다"라며 "몸이 아프다고 해서 몸 전체를 휘저어 망가뜨리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했던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는 발언 등을 두고 색깔론을 들고나왔다는 지적에도 "할 말을 하는 게 색깔론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전 총리는 "386 운동권의 잘못된 논리, 예를 들면 혁명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지 않나. 고쳐야 한다"라며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성장전략이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황 전 총리는 "소득을 늘린다면 어떻게 늘릴지 말을 해야지, 방향만 정해져 있고 방법은 없는 정책"이라며 "경제 살리기 위한 정책이 없으니 잘 될 리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소득주도성장을 강력하게 한다고 해왔지만, 경제가 무너졌다. 요즘은 이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을 명시적으로 잘 안 하는 것 같다. 잘못됐으면 빨리 고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무총리 시절과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경제살리기 사방의 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뒀다며 경제 분야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부터 늘어난 수출은 2017년 4월 수출액 510억불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코스피 역시 대행 취임 전날 지수 2013에서 대행 마지막 날 지수 2292로 급등했다는 게 황 전 총리 측 설명이다.

황 전 총리는 "시장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고 정부는 힘이 빠졌을 때 밀어줘서 시장경제를 살아나게 하면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시도하면 경제를 살리는 게 가능하다. 이게 출마 선언 당시 언급한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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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입당 후 '친(親) 황교안계' 형성 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는 실체가 없다고 단언했다.

황 전 총리는 "지금 할 일이 막중한데 계파 싸움은 없다"라며 "친박이라고 하면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복당파니 나 좀 도와달라고 한 소리도 들어본 적도 없다. 골고루 대화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모이는 게 당연하고 또 모여야 되는 것"이라며 "아무 정책도 없고, 어떤 사람이 정책을 낼 때 생각도 없고 이러면 죽은 정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 모임들이 왜곡돼 패거리 정치가 되는 것들이 문제"라며 "오히려 자주 모여서 토론하고 논쟁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 격려하는 것은 당의 살아있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했다. 

아울러 "어떤 조직의 장이라고 혼자 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거에 나갔던 분들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다. 같이 했던 분들은 정말 당의 역량 있는 자산이다.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여의도에 위치한 황 전 총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앞서 황 전 총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거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와 같다'는 질문에 "수인 번호까지는 모른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리 측은 사무실 호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인 '503'과 같은 503호가 아니라 504호라고 설명했다. 중앙 철문 양쪽에 각각 503호와 504호가 표시돼 있어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503호는 현재 '공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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