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매각 철회해야"…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17~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현대중 노조도 전면 투쟁 방침 시사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노동자과 지역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인수합병)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노동조합 운영위원회,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이후 17~18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가 정상화 궤도로 돌아서자마자 산업은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기자재를 대부분 자회사에서 충당하는 것에 반해 대우조선행양은 거제 및 경남, 부산 등의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자재를 납품받고 있다"며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은 곧 남해안 조선산업 벨트 생태계를 파괴하고 중소 조선기자재 납품 업체 도산으로 대량 실업 사태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사측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투쟁 방침을 시사했다. 노조는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조선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라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해운경기도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박 수명주기와 환경규제, 중국의 품질 경쟁력 저하로 인한 반사이익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부실부분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000억원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다"며 "대우조선 인수 이후 두 회사가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대우조선 인수가 밀실에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