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폼페이오, 오늘 오후 양자회담…비핵화·방위비 논의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 점검 비핵화 협상전략 조율방위비 인상 트럼프 발언 배경 미측에 확인할 듯15일 독일서 한일외교장관회담 개최 전망
미국과 폴란드가 공동 주최하는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미 양자회담을 갖는다. 내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평양 실무회담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전날 인천공항 출국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눌 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평가 의견을 좀 나눌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의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북미 협상 외에 최근 가서명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우리가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한해 수십억 달러의 엄청난 돈이 드는데 한국이 전화 몇 통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했다"고 돌발 발언을 해 우리 정부가 진화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저희가 합의한 액수는 분명히 1조389억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수치에 대해 배경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좀 알아볼 필요는 있겠지만 양국 간 합의는 내용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대면 협의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한미 외교당국은 지난달 23~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장기화로 폼페이오 장관이 포럼에 불참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강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뮌헨안보회의 참석도 검토 중이다. 15~17일 열리는 올해 뮌헨안보회의 주요의제는 방위협력, 글로벌 무역, 군축, 기후변화, 발칸지역 안보 등이다. 강 장관은 이 회의를 계기로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과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