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선입견일 수 있어"
"자사고·외고·특목고 취지와 달리 고입 경쟁 부추겨…평가 받아야""기초학력 종합대책 3월 발표"…교사양성 체계 변화 중장기 검토
유 부총리는 25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혁신학교가 2009년 처음 출발할 때에는 학력수준이 다소 낮은 학교에서 시작했으며, 기초학력 상승 수준은 일반학교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일부 혁신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자기 진로를 결정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높아져 타 지역에서 이사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학교 확대 방침과 대조적으로 학부모들이 대학입시와 관련해 학력이 저하될까봐 선호하지 않는 경향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미래 인재에 대해 요구되는 창의성과 협력 등에 대한 평가 기준과 국가고시 기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우리 현실이 매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의 변화를 확산시키는 등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대로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외국어고에 대한 평가 강화 및 축소 정책에 대해서는 고입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본래 취지나 설립목적에 따라 운영되기 보다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입 경쟁을 시작하게 되지 않느냐"며 "자사고·외고 출신이 서울대 연고대 포함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대입경쟁을 부추기고 왜곡할 수 있다면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는 3월말 기초학력 저하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해 11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하지 못했다. 유 부총리는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교육부는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현장에 안착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분석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무책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과에 따라 보완돼야 할 정책과 대안을 함께 발표돼야 국민들의 불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교사 양성체계도 중장기적으로 개혁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핵심이 교사 역량인 만큼 그 교육과정도 변해야 한다고 본다. 기존 교·사대 교육과정 자체의 변화도 국가교육위원회 중장기적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당장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중장기적으로 방향을 잡고 합의를 필요로 하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과정에 영향을 막대하게 미치는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