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국 관세 인상 안해 …中 "환영한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종전과 같이 10%로 유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무역 협상을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중국에 농산물(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포함한)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해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3월 1일 대중 관세를 올리지 않았다"며 "이것은 우리 위대한 농부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나에게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미중 무역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9월에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미국은 3월1일까지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0%의 관세율을 25%로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지난달 24일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하고 무역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3월 중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최종 무역 협정을 타결한다는 계획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7일 미 의회에 제출한 문건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가적인 통지가 있을 때까지 관세 인상 일정을 보류하겠다고 보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오는 5일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USTR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제품을 상대로 징수해온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0%로 유지하기로 한 사실을 주목했다. 이에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책임자는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