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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철수할 수도 있다' 일각 주장...산은 "있을 수 없는 일"

등록 2019-03-08 09:23:24   최종수정 2019-03-08 1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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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우선주 투자금 7억5000만 달러 전환 가능...83:17 비율 유지

한국지엠에 대한 지분 15% 이상 있어야 거부권 행사할 수 있어

산은 "온 국민적 관심사인데... GM 철수 보고만 있을 일은 없어"

한국지엠 "보고서 일부 문장에서 비롯된 오해...10년간 韓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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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3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더 뉴 카마로SS(The New Camaro S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12.13. (사진=쉐보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년 뒤인 2024년 이후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는 한국지엠의 우선주를 2024년 이후 다시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가 콜옵션을 통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현재 83%인 지분율이 더 올라가면서 산은의 지분은 거부권 행사(비토권)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내려가고, 이렇게 되면 제너럴모터스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할 때 산은이 이를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제너럴모터스의 철수를 산은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지엠이 우선주 36억 달러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해도 산은 역시 우선주 투자금 7억5000만 달러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제너럴모터스와 산은의 지분 비율인 83:17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이 제너럴모터스의 국내시장 철수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국지엠에 대한 지분 15%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GM과 산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분율인데 설사 GM이 철수를 한다고 해도 산은에 먼저 의사를 물어보게 돼 있다"며 "산은이 비토권을 유지 안 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러 낮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콜옵션은 일반적인 계약 사항에 들어가는 사안들인데 자료의 일부분으로 잘못된 해석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GM과 산은의 관계는 온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사안인 만큼 GM이 철수할 수 있도록 산은이 지분율을 포기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통 10~20년 정도의 장기 계약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형태로 콜옵션이 포함되는데, 산은이 거부권을 포기하기 위해서 지분을 일부러 낮춘다는 것은 애초부터 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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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합의 다음날인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24. [email protected]

한국지엠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다"며 해당 가능성을 제기한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보고서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이 마음대로 떠날 수 있도록 한국지엠과 산은이 몰래 합의하고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며 "우선주와 보통주 등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할 때는 돈이 관련된 만큼 구체적인 사항들이 담긴 수십 페이지 분량의 서류로 합의를 하는데, GM 투자자들을 위해 핵심만 간략하게 명시한 보고서의 일부를 보고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너럴모터스의 실적과 각 국가별 사업에 대해 알아야 하는 핵심 정보들만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보고서로,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에는 한국지엠과 산은의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간단하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고만 명시됐다. 이 문장으로 인해 이번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위한 자료인 만큼 전체적 배경이나 한국지엠과 산은의 합의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맞는 말인데 그 문장만 보고 한국지엠의 철수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에는 산은이랑 GM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합의를 했고 철수를 대비한 어떤 안전장치를 해놨는지 안 나와 있다"며 "산은 역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GM이 일방적으로 산은의 지분을 깎을 수 없고, 한국지엠이 국내에 10년 동안 남겠다고 한국 정부랑 약속한 만큼 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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