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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현대重, 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고용 보장"(종합2보)

등록 2019-03-08 17:05:19   최종수정 2019-03-25 1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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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重·대우조선·현대삼호重·미포조선 자회사로

산은, 통합지주 2대 주주로

"대우조선 근로자 고용안정 약속"…공동합의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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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본계약 체결식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오른쪽) 부회장과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이윤희 기자 =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 체결을 8일 완료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31일 작성한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통합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가칭)과 현대중공업(사업법인)으로 물적분할하고 산은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을 전량 출자하는 대신 통합지주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 전량을 통합지주사에 현물출자한다. 대신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8000억원 가량의 보통주를 받아 2대 주주가 된다.

결과적으로 통합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보유한다.
본계약 체결에 따라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도 본계약에 담겼다. 

대우조선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나란히 이번 협상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인수 후에도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공동발표문도 내놓았다.

양사는 발표문에서 이번 계약은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하고 대우조선 협력업체, 부품업체와의 기존 거래선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동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칭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학계와 산업계, 정부가 함께 참여해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 방안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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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식이 열리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협약체결에 반대하는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매각 반대 구소를 외치고 있다. 2019.03.08.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계약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 재편에 대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민영화에 따른 노동조합과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많은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발표에 그치치 않고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도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가족이며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 그룹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을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세계제일의 R&D(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4개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서 좋은 품질에 좋은 값을 받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의를 밝힌 정성립 사장의 뒤를 이을 대우조선의 새 대표이사도 이날 내정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조선소장인 이성근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회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인사가 선임됨으로써 일각에서 막연하게 우려되는 영업·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보유 중인 2조3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영구채 처리 문제도 합의가 이뤄져다. 이 회장은 "수은의 영구채는 적절한 커머셜 베이스에 대한 판단이 이뤄져 현대중공업과 타결을 봤고 계약서 안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현대중공업과의 협상을 통해 영구채 금리를 깎아주고 일정 기간 주식으로도 전환하지 않아 현대중공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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