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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김정은, 문재인보다 낫다'…해명에도 파장 일파만파(종합)

등록 2019-05-31 2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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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묻는 김정은, 문재인보다 지도자로 더 낫다"

與 "역대급 망언" 비판에…黃, 곧장 사과해 진화 시도

논란 커지자 "역설적인 이야기로 매도, 정략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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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서울·천안=뉴시스】이승주 김지은 한주홍 기자 =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야만성·불법성 등 비인간성만 빼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논란을 우려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즉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정 의장은 왜곡보도라며 언론에 책임을 돌리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내부 숙청 관련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은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나라구나 (싶다)"라면서도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信賞必罰)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와 핵미사일, 대미·대일 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아무도 책임을 묻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을 전부 저쪽처럼 처형하라고 합니까. 처형은 아니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면에서 역설적으로, 이렇게 얘기하기가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지만,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는 얘기다"라고 말했고 곳곳에서 '옳소'란 반응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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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해당 발언에 여야 4당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느냐" "이적행위"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여당은 강력 반발하며 비판을 쏟아내며 정책위의장의 제명까지 요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역대급 망언"이라며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폄하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김 위원장이 더 나은 지도자라고 말하며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 정책위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느냐"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면서 국민에게 우리의 대통령을 얕잡아 보고, 모멸감을 안겼다. 이는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최근 한국당이 경쟁적으로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국당의 신상필벌은 '막말 금메달 따기 경쟁'이냐. 막말을 해야 상을 받고 막말을 하지 않으면 징계를 받는 건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정 정책위의장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데 가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에 비유하며 국가와 국민 전체를 모독한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본인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칭송하고 있으니 북한의 수석 참모가 따로 없다"며 "한국당의 극한의 막말이 이제는 국익을 넘어 이적행위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정책위의장이 이런 극단적 막말을 하다니 한국당은 이성을 상실했다"며 "공당으로써 간판을 내려야 할 상태"라고 힐난했다. 또 "수구냉전·보수꼴통 정당으로서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황교안 대표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 정책위의장을 사퇴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정 정책위의장의 진퇴까지 거론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제1야당 한국당 연석회의라는 공석에서 국회의원 자격을 가진 정 의원은 명확히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해당할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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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 강당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순국선열 및 헝가리 유람선 희생장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해당 발언 직후 황 대표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 말의 취지는 우리 정부가 좀 책임감 있게 잘못한 사람은 적절하게 조치를 해야 될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인데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제가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언론에 책임을 돌리면서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비유를 하는 것이지 않나. 제가 역설적이란 말을 하지 않았나. 역설적인 이야기를 한 것을 가지고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굉장히 정략적인 것이다"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르니 외교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 잘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왜 본질은 어디갔나"라며 "김 위원장이 야만적이라고 한 부분은 어디가고 찬양했다고 보도하면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말 아는 사람이라면 기사 읽어보면 그 말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진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못한 분이라고 얘기했나.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한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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