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시민 애도…"부당권력에 맞선 여성운동가"
추모·애도 쇄도…"기둥 같은 분, 안타까워""민주화·여성운동 족적, 역사적 인물 회자"
11일 다수의 시민들은 이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가 과거 부당한 권력에 맞서려 했던 모습을 그리면서 "민주화운동가, 여성운동가로 기억하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여성 노동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 여사가 대중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로 기억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주부 김모(60·여)씨는 "나이가 많으셨고 세월을 어쩔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성운동가이시기도 했고,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기둥 같은 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모(60)씨는 "이 여사가 과거에 많은 고생을 하시지 않았나. 단순히 영부인이셨던 것이 아니라 인권 운동가로도 많은 흔적을 남기셨다"며 "애도하는 마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시민 성모(56·여)씨도 "여성 운동가로, 영부인으로 애쓰셨던 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애도한다"면서도 "오래 살아계시다가 숙환으로 별세하신 것은 안타깝긴 하면서도 다행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32·여)씨는 "김대중 도서관에서 일할 때 직접 인사를 나눴던 적이 있다. 누구의 아내라기보다는 민주화 운동가이자 사회 원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간 참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그 분의 뜻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학원생 김모(30)씨는 "남북 평화 기조가 이어질 때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이 여사님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역사적 인물로 남았으면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한 획을 그으시고 도움을 주신 이희호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 걸친 노력과 희생으로 저 같은 사람도 민주주의를 누리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천국에서 평생의 동지와 함께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 여사는 전날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고,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6·25전쟁 뒤에는 미국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부부의 연을 맺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일선에 나설 때는 정신적 지주로서 남편을 지지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유신 독재와 신군부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여사는 1998년 2월~2003년 2월 영부인으로 청와대 생활을 했고, 이 기간 국민의 정부에서 행정부 최초로 여성부가 설치되는 데 기여했다. 또 2009년부터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내면서 남북관계와 평화 증진, 빈곤 퇴치 등을 위해 힘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