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6일 또 대규모 시위…지도부,17일 총파업 촉구
현지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4일 보도에 따르면, 시위를 이끌고 있는 홍콩민권전선의 지미 챈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6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에 참여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17일에는 총파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매 주말 집회 허가를 신청했다며 "홍콩 시민이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무지와 모욕, 탄압에 직면할 수록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며 시위 참가자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거의 1주일 가깝게 중국으로의 범죄인인도협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협정이 개정되면 범죄 용의자들을 중국으로 보내 재판받게 만듦으로써 홍콩의 자유를 침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3일까지 시위대와 경찰을 합쳐 8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도 산발적으로 시위가 이어지며 진압 경찰과 충돌이 계속됐지만 하루 전인 12일에 비하면 소강 상태라 할 수 있다. 홍콩 입법원은 12일 범죄인인도협정을 심사한 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결국 심사 및 표결을 연기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뤄져 유럽연합(EU)은 홍콩에 시위대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중국은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홍콩변호사협회는 경찰이 어떤 위협도 제기하지 않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해 불필요한 물리력을 동원해 과도한 법집행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한 홍콩 입법의원은 12일의 폭력 진압 이후 젊은 층이 경찰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홍콩 노동당의 페르난도 충치우훙 부당수는 시민들과 홍콩 당국 간 관계가 완전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