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장관 "인도법 개정 추진 무기한 연기"(2보)
"완전한 철회는 아냐"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 당국이 살인 용의자 인도를 요구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면서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했다"면서 "우리(정부)의 부적절한 처사로 지난 2년간 비교적 조용했던 홍콩에서 엄청난 분쟁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슬퍼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또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라면서 "공동의 견해를 찾기까지 (법 제정의) 시간표를 정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열린 태도로 해당 법안 개정에 대한 대중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면서 “다만 해당 법안의 허점을 막기 위해 개정안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정부로서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시위대 측에 비판적인 태도를 확인했다.
지난 9일 100만명 시위를 주도한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7일에는 총파업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람 장관은 "수요일(12일) 대립 상황에서 볼때 (향후) 더 심각한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경찰과 시민들의 더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 추진 중단은 민심을 달려거나 명성 회복을 위한 의도가 아니다”면서 “가능한 빨리 사회 안정을 회복시키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앞서 민주파 인사들은 홍콩 정부의 법 개정 중단은 ‘적의 공격을 늦추는 계략(緩兵之計·완병지계)’에 불과하다면서 예정대로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