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발탁' 반응 양극…"검찰 쇄신" vs "외풍 우려"
문재인 대통령, 43대 검찰총장 후보 윤석열 지명"조직자체 약화될 것…외풍 배제못해" 우려 의견"소신껏 조직 이끌것…분위기 쇄신" 지지 전망도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를 건너뛴 인사인 데다가,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첫 지검장급 발탁이다. 윤 지검장이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을 때의 '파격' 인사가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그래도 당시보다는 파격의 정도가 덜한 편"이라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경위와 그 이후의 성과 등에 비춰보면 (윤 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윤 지검장보다 선배 기수 중 현직에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옷을 벗을 것"이라며 "많은 인재가 한 번에 나감으로써 조직 자체는 약화될 것이다. 정권이나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 못 할 것으로, 사실상 검찰이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윤 지검장이 총장이 될 거라는 말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 후보자로 지명되니 놀랍다"라며 "총장 기수가 낮아지는 만큼 향후 1~2년 사이 검찰 인사도 상당한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옷을 벗는 인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등 윤 지검장 인물 됨됨이에 비춰보면 조직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다. 서울중앙지검장 근무 때와 같이 소신껏 조직을 이끌지 않겠는가"라며 "검찰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이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지검장의 그간 모습에 비춰보면 검찰의 목소리에 무게를 두지, 정권 입맛에 맞추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골'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기수 파괴' 논란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업계 등 상황에 비춰 선배 기수들이 한 번에 대거 옷을 벗을 가능성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며 "선배 기수들이 현직에 남아 주요 직책을 맡아 총장을 보좌하는 등의 새로운 문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