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름만 걸어도 대박…'방탄 효과' 누리는 기업들
이에 따라 게임, 인터넷, 캐릭터, 자동차, 금융, 화장품 등 각계 분야의 기업들이 방탄소년단을 전방위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방탄 이코노미'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넷마블이 지난 26일 오후 7시에 출시한 방탄소년단 게임 'BTS월드'가 출시 20시간 만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홍콩, 미국,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레이트 등 글로벌 51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자리를 석권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부진한 미국과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1위를 차지해 띈다. 한국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세계 50여개국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상위 5위권 기준으로는 1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2위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는 3위를 달성했다.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들이 꾸준히 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 순위는 지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결과 LG유플러스 5G 체험존은 나흘간 5만명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LG유플러스 전국 1500개 매장 체험존 하루 평균 방문객이 약 1만3000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 마케팅 효과를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행사 당시 BTS 팬미팅과 연계한 체험존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며 "행사 내내 줄이 길게 늘어서 역대 체험관 행사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역시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라인프렌즈가 BTS와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인프렌즈가 지난 15일 미국에 두 번째로 연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스토어에는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을 중심으로,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만한 색다른 문화 공간으로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는 어부지리로 BTS 효과를 봤다. 다음카드에 개설된 BTS 팬카페에서 한 멤버가 채팅방을 열자 미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음카페 앱 설치 건수가 평소보다 70배 급증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KB X BTS 적금'은 총 27만 계좌가 가입됐다. 예치금은 2343억원이었다. 8개월 한정 판매 상품이다. 보통 연간 5만 계좌만 가입돼도 성공한 적금 상품인데, 이 상품은 이를 훌쩍 넘는다. 엘엔피코스매틱은 지난달 초 방탄소년단과 함께 '러브미 캡슐인 마스크'를 2000세트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는데 단 3시간에 매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이 연평균 약 5조56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견기업 1년 평균 매출의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방탄소년단이 2014~2023년까지 10년 동안 총 56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방탄 이코노미'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국내 기업에 해외시장 공략, 브랜드 가치 제고, 관광 상품 및 문화 콘텐츠 개발에 있어 사회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성공을 발판으로 조성된 신 한류 문화의 확산과 국내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