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박2일 방한 마치고 귀국…하노이 이후 새 전기 마련
방한 당일에 트위터로 'DMZ 만남' 제안北 화답하자 비건 보내 경호 협의한 듯김정은과 판문점 군사분계선 함께 넘어자유의 집에서 53분간 사실상 정상회담"앞으로 2~3주 내 팀 구성해 협상 시작"북미대화 장기 교착국면 해소될 지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전날 저녁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 24시간 동안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대기업 총수 면담, 오산 공군기지 연설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둔 전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비무장지대) 경계선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깜짝 만남을 제안했다.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연락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은 한층 힘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는 이를 위해 전날 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판문점으로 보내 의전·경호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MDL(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MDL을 넘어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넉 달여 만에 다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약 53분 동안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 실무협상 돌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성큼 눈 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으로 이 행사는 2시간 가까이 순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고, 장병들은 환호를 보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하반기에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비핵화 협상 진전 및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분야의 주요 성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