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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교류에 혈세까지 들인 청주교육청 일본행 '빈축'

등록 2019-07-23 10:21:43   최종수정 2019-07-23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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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정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지자체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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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 청주교육지원청 전경. 2019.07.23 (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시기에 충북 청주교육지원청이 혈세까지 들여 일본을 방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도내 일부 지자체들이 이미 계획해 놓은 일본 방문과 견학을 잇따라 취소하는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은 순수 민간교류 사업에 청주교육청이 참여한 것으로 방문의 시급성이나 필요성도 의문을 낳고 있다.

23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청주국제교류회가 주관한 '국제교육문화교류 일본 돗토리시 방문'에 청주 소재 중학교 두 곳의 배구부 24명과 인솔자 6명, 청주교육청 2명 등 32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이날 출국했다.

전체 방문단 40명 중 80%가 청주교육청 소속 인원이어서 사실상 청주교육청 방문단인 셈이다.

청주교육청은 전체비용 중 학생 24명의 여행경비 중 3분의 1가량인 585만 원과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라 인솔자 1명, 교육청 인원 2명의 비용을 혈세로 지출했다.

지난해 청주교육청이 세운 예산은 30명을 기준으로 복지 장학생을 포함해 1인당 15만 원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었다.

이번 방문단에 실제로 지원한 비용은 학생 1인당 약 24만 원인데다 복지 장학생 대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방문단에 포함된 교육청 관계자 2명은 상호 교육과정 교류와 MOU 협의, 홈스테이 교류 확대 등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류했지만, 현재의 한일관계를 고려하면 성사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즉, 국민의 혈세로 방문 목적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알면서도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교육 당국이 일본행을 강행한 것이다.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청주시가 일본 돗토리시와 자매결연한 것과 관련해 추진하는 민간교류 사업이어서 일정을 바꾸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방문에 앞서 상호 교육과정 교류 등의 MOU 체결 의사 타진을 추진했으나 잘 안 됐다"라며 "양국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방문에서도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청주시에 확인한 결과, 이번 일본 방문은 청주시와 무관하며 순수 민간단체인 청주국제교류회에서 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는 반대로 도내 지자체들이 이미 계획해 놓은 일본 방문과 견학을 잇따라 취소하는 분위기다.

괴산군은 오는 29일과 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5박 7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가려던 글로벌 청소년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옥천군도 자매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 중학생 교류 방문 계획을 놓고 고민 중이다.
 
군은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학생 교류단 39명(학생 31명, 인솔 5명, 통역 등 옥천군 공무원 3명)을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고노헤마치에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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