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세상 번뇌시름 85분간 잊어요,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귀여운 반려동물들을 통해 인간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준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용기있게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016)을 연출한 크리스 리노드(53)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1편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전편은 주인바라기 '맥스'와 굴러온 개 '듀크'에게 찾아온 견생 최초의 위기를 그리며 반려동물의 숨은 일상을 들여다봤다. 두번째 이야기인 이번 영화는 우리가 몰랐던 반려동물의 속마음을 담아냈다. 인간이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지만, 반려동물 또한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 주인 '케이티'와 함께 떠난 여름 휴가지에서 변화를 맞는다. 카리스마로 모두를 이끄는 '루스터'를 만나고 한층 성장한다. 루스터는 맥스를 위험에서 구출해주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향연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 대화는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기고 미소를 짓게 만든다. 패턴 오즈월트(50), 에릭 스톤스트리트(48)가 각각 '맥스', '듀크'의 목소리를 맡았다. 케빈 하트(40)는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스노우볼'로 완벽히 분했다. 크리스 멜라단드리(60)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속편 제작에 있어 신선한 이야기뿐 아니라 기존의 캐릭터들이 발전해가는 모습,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잘못 알고 있거나 그릇된 판단을 할 때도 있다. 생각하지 못한 일이 갑자기 일어나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욕망도 감추지 못한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인간의 다양한 민낯이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지기는 어렵다. 위선적 모습을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이제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끈끈한 의리도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자체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팍팍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보면 좋을 영화다. 31일 개봉, 85분, 전체 관람가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