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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전쟁과 중기③]불매운동에 반사이익..."이참에 실력 키워야"

등록 2019-08-08 07:20:00   최종수정 2019-08-19 09: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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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새시대 한국노인회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만행과 경제보복 중단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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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김진아 기자 =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가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산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소재부품 강국 일본의 그늘에 가려졌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오히려 매출이 상승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제조업체가 아닌 소비재를 다루는 중소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주로 소비재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락앤락은 일본 제품이 휩쓸었던 텀블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락앤락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텀블러로 번지기 시작한 기점인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매출이 직전 2주와 비교했을 때 27% 이상 늘었다.

다만 텀블러 대부분 물품이 품질에서 일본 제품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에 일본 불매운동이 힘 입은 매출상승에 안주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한일간의 갈등이 봉합된 뒤 다시 판매량이 뒤집힐 수 있기때문이다. 락앤락은 하반기에 앞서 보온력 등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뜻밖의 행운'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이어왔던 문구업에서 우리기업의 약진도 돋보인다. 모나미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7월 4~18일까지 문구류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360% 가량 치솟았다.

일본 제품의 불매를 알리는 '노노재팬'에 게시된 국내 카시트 업체 다이치 역시 맘카페 등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다이치 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악화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최근 들어서는 고객 서비스센터에 일본기업인지 여부를 묻는 전화까지 올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지금을 한국 산업 전반에 일제(日製) 사용이 의무화로 여겨졌던 '관성'을 깨고 국산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로 보고있다.

초정밀 위치결정 로봇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A사 대표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솔직히 지금을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간간히 이벤트성으로 국산화에 대한 움직임은 있었지만, 이번은 다르다.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만 해준다면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우리기업의 매출이 반짝 오를 수 있지만 이렇게 오른 매출이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라며 "이럴때 애국 마케팅 이런 것을 벌일게 아니라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에 더 힘을 쏟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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