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불매운동]'反日' 내 건 중소자영업자들 "日원산지까지 확인중"
중소자영업자들, 담배·주류 이어 과자류·음료까지 불매음료 들어가는 향료 원산지까지 확인중...한상총련, 자체조사 마친 후 발표 예정일부 소상공인들 우려 제기 "피해 있어도 말 못해 속앓이"
18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소속 마트협회에 따르면 이들은 식품 대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음료 등에 들어가는 향료의 산지 요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본산 첨가물, 원자재 등을 확인하는 자체 조사를 마친 뒤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트협회는 지난달 초 일본이 불화수소 등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발표한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이에 대한 반발을 나타낸 바 있다.이들은 담배와 맥주 등 품목에서 일반 음료에 걸쳐 일본산 제품을 전량 반품 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했다. 현재 마트협회에 소속된 크고 작은 회원사들은 4000여곳에 이른다. 도매점의 경우 이미 취급중단에 들어간 상태이며, 기타 주점 또는 음식점에서도 일본산 식품들을 판매 품목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의 경우, 아직까지 재고 소진을 이유로 판매하고 있지만 추가발주를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불매 움직임에 가담하고 있다. 현재 국내 도매 시장에서 일본산 소비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한 점을 감안한다면, 중소마트의 매출 역시 불매운동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판매 중단의 경우 많게는 최대 10% 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대체 상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최소 2~3%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도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상총련 측은 지난달 1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판매 중단 운동의 확산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동네마트는 3000여곳, 슈퍼마켓은 2만여곳에 달한다. 이들은 담배, 맥주 등에 이어 과자류, 음료 등 100여개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했다.
연일 이어지는 일본의 도발로 인해 중소상인들의 불매 운동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트협회 관계자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의 무역보복을 규탄한다"며 "우리 자영업자들은 매출하락과 이익 축소라는 두려움을 넘어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국민된 도리를 생업 현장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경색과 완화를 반복해 온 한일관계에 대해 감정적인 접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되려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들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도발에 대한 잘못된 점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명동 등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 등은 반일감정이 고조되자 선뜻 피해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히 포퓰리즘 적으로 사안을 접근하기 보다 양국 소시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