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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전 '3파전' 압축…향후 대기업 참전 가능성은? (종합)

등록 2019-09-03 17:51:06   최종수정 2019-09-16 10: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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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3일 오후 2시 마감…3파전 양상

향후 본입찰 문 연다면 3파전 확전될 수도

금호산업 "인수전 룰 대외비…확인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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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 항공 매각과 관련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이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통매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3일 마감되며 일단 3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삼성증권을 인수 주간사로 선정하고 세부사항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경우 단독 입찰이 불가능해 전략적투자자(SI)를 적극 물색해왔지만, 어떤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국내 1위 초대형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았다.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이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SK그룹, 한화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은 불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국적 항공사이므로 인수전 열기가 높을 것이란 일각의 예상과 달리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특히 SK는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물량 수송은 항공 운송으로 이뤄지는 등 시너지를 낼 사업 분야가 많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GS그룹도 주력이 정유업이고, 한화그룹도 방산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이 일제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전 열기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녹록치 않은 항공산업의 대외환경 등이 인수전에 대한 열기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항공산업은 최근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하고 유가 상승에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 총 9조5988억원에 달하는 부채총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 비율은 66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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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04.23.

 [email protected]

다만, 향후 인수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예비입찰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사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인수를 원하는 기업은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그러나 매도자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한다면, 3파전이 확전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즉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에서 아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의 본입찰 참여)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 대한 방침은 대외비라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예비입찰에 참여해야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수전 룰에 대한 공식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현금 유입되며 신주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기 구입 등 투자에 사용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은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함께 묶어 팔 경우, 총 인수 대금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예비입찰을 거쳐 10월께 본입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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