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디지털혁신이 힘이다①]기업경영, 디지털 '새옷' 입고 불확실성 맞설 체력 키워야

등록 2019-09-19 08:00:00   최종수정 2019-09-30 09:30:1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창사 18주년을 맞은 공감언론 뉴시스는 국내 기업들이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 매진하고 있는 점을 집중 조명하기 위한 ‘디지털혁신이 힘이다’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뉴시스의 이번 시리즈는 현재의 대내외 경제 환경이 매우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됐다. 현재 국내 경기는 수출력 약화와 내수 부진에 따라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한일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따라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작금의 복합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내부 혁신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적잖은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발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생산 공정 첨단화, 연구개발(R&D)의 혁신적 강화, 인재등용 등 인사관리, 판매혁신 및 영업관리, 수출력 증대를 위한 시장개척 등 모든 분야에 디지털 혁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 우수 사례를 비교 분석하면서 우리 기업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집중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새로운 세계에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는다.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언급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이자 회장의 짧은 발언은 규모의 경쟁이 아닌 혁신의 속도 경쟁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오늘날의 비즈니스와 산업 생태계 환경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으로 회자된다. 

숨가쁜 변화와 혁신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산업의 조류가 바뀌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이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지속성장과 생존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업무 프로세스, 인사 및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반으로 경영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로 정의 내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라인의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하고, 가치사슬상의 공급망 전체를 효율화를 도모한다. 이 같은 제조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기반으로 기술혁신과 제품 혁신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통해 비즈니스 혁신과 디지털 생태계를 구성하는 단계까지로의 진화를 목표로 삼는다.

단순히 새로운 IT인프라와 시스템을 기업에 도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경영 프로세스의 간소화,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점할지 등에 대한 총체적인 사고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디지털 팩토리 구축뿐 아니라 주요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SK하이닉스, CJ, 롯데 등 굴지의 대기업들은 인 메모리(In-memory)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전환 작업을 진행하며 업무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995년부터 전 계열사 ERP 시스템를 구축해 2010년 글로벌 ERP 도입 이후, 지난해부터 작년부터는 차세대 ERP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도 전세계에 흩어진 39개 공장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한편, 차세대 ERP 도입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ERP 전환을 완료해 본사와 해외 생산·판매 법인에 이르기까지 구매, 영업, 재무 등 일련의 업무 처리 속도가 이전  대비 약 최대 100배까지 향상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까지 ERP를 포함한 홈페이지, 화물, 운항 등 자사의 전사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접목한다. 국내 1위이자 글로벌 9위의 해운사인 현대상선도 ERP 등 회사 IT시스템을 한꺼번에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글로벌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SAP코리아 조용완 디지털플랫폼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성공하는 유니콘 기업들이나 현재 비즈니스를 지속 성장시켜 가는 선도 기업들의 공통점은 현재에 안주하거나 과거 비즈니스 모델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찾아내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기업들"이라고 분석했다.

조 본부장은 "과거 디지털 카메라로 같은 산업, 같은 시대를 풍미했지만 코닥은 도산하는 수모를 겪었고, 후지필름은 의료분야 엑스레이 디지털화로 성공했다"며 "그들의 변화에 대한 수용과 극복을 위한 노력이 두 회사의 미래를 갈라놓았다"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기술은 IT업계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업종 업태를 불문하고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적용되면서 기업이 어떤 기회를 발굴하고, 어떤 이니셔티브를 우순순위로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이라는 거대한 조류가 사회를, 고객을, 비즈니스 모델을, 게임의 룰을 바꿔 놓고 있는 격동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의 무역 보복 등 세계 경제전쟁의 불확실성 요인에도 흔들림이 없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