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도 삭발…"머리밖에 못 깎는 미약함 죄송" 눈물
"한국당 더 강력한 투쟁으로 힘차게 나서달라"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시작했다. 그는 삭발을 하기에 앞서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력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투쟁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어제는 황교안 대표가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야당 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머리 깎는 것을 보았다"며 "저도 어제 같이 깎으려고 했는데 당 사정으로 못 깎고 오늘 깎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한국당을 사랑한다"며 "지금 나라도 망가졌고 언론도 망가졌다. 검찰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데 더 힘차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황 대표 삭발식 때와 마찬가지로 애국가가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지지자들이 눈물을 보였고 김 전 지사 역시 머리를 깎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