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두 달 만에…8월 日수입차 판매 57% 급감
닛산·혼다 등 일본 수입차 판매 급감 '치명타'국내 車 생산·수출 '동반 감소'…휴가철 영향자동차 24만9390대 생산…전년比 15.9%↓중남미·아시아 판매 감소로 수출도 3.4%↓
【서울=뉴시스】이승재 기자 =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 달 국내에서의 일본 자동차 판매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일본 수입차 판매에 사실상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을 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13만694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는 각각 6.5%, 4.6% 줄었다. 특히 수출규제 이후 일본 수입차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 보면 무려 56.9%나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닛산(-87.4%), 혼다(-80.9%), 인피니티(-68.0%), 토요타(59.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렉서스 판매는 오히려 7.7% 늘었다. 8월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된 탓이다.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24만9390대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일(19일→16일)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생산이 각각 22.7%, 11.7%로 감소했다. 쌍용도 26.5% 줄었다. 반대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자동차 생산은 각각 6.3%, 1.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16만4154대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4.6%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대는 중소형 승용차 부진으로 8.7% 감소했고 기아도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2.3% 줄었다. 쌍용은 재고 정리 등 수출 라인업 개편으로 13.8%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로그의 북미 지역 판매 부진으로 7.3% 줄었다. 한국지엠만 지난해보다 25.4%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23.3%), 중동(17.7%), 북미(10.3%)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프리카(-40.4%), 중남미(-17.1%), 아시아(-11.2%), 동유럽(-9.5%), 오세아니아(-9.4%)는 줄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8564대로 집계됐다. 수소차 판매의 경우 474.4%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은 23.8% 늘어난 1만9166대이다. 전기차와 블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78.7%, 159.0%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1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