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 “돼지농가, 가격폭등설에 두 번 죽어”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은 10월 들어 폭락의 우려가 있다”고 2일 밝혔다.

돼지고기 품귀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다른 주장으로, 한돈자조금은 축산물 품질평가원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제주도 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kg당 403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4.5% 낮은 수준이다.

2일 오후 3시 기준 돼지고기 경락가격도 3800원대로 생산원가인 4200원보다 낮았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도축이 재개되면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한돈자조금은 분석했다.

한돈자조금은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인상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후폭풍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한돈농가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재고량 등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화될 것인데, 가격이 오른다면 중간에서 누군가 크게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약 6만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증가했다. 수입산도 8월 기준 약 13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30% 늘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한돈 농가들은 ASF와 더불어 가격 상승 이슈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등 눈물을 흘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가격 문제는 중간에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을 근절하고 한돈 업계가 정부, 유통업계 등과 손잡고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인만큼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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