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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이태권 바로고 대표 "전세계 2천만대 배달 바이크 시장 공략"

등록 2019-10-11 07:52:00   최종수정 2019-10-28 0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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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건 배달 데이터 기반 이륜차 전용 솔루션 개발"

"라이더 보험·금융 상품, 전기 충전소, 고객관리 등 영역서 활용"

배달 특화 전기 바이크 개발…"일반 대여·판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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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바로고 제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배달에 사용되는 바이크는 2000만대다. '무빙'에서 개발한 배달 라이더 전용 바이크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로고'의 이태권(50) 대표는 10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KR모터스와 조인트 벤처 '무빙' 설립소식을 전하며 전세계 배달 전용 전기 바이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무빙'은 사람을 움직이고, 물건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바로고는 전기모터 기반의 전기 스쿠터(EV) 모델을 개발한 이후 해당 모델에 원격제어, 차량·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주행 정보, 안전운행 어시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륜차 전용 솔루션을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륜차 전용 솔루션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향후 라이더 이륜차 보험, 라이더 금융 상품, 충전 스테이션, 커넥티드 고객관리 등의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배달을 전업으로 하거나 투잡으로 배달일을 하는 인원은 2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이 타는 바이크는 '배달 라이더' 전용이 아닌 '일반인' 전용으로 개발됐다"며 "'무빙'을 통해 배달에 특화된 바이크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빌리티 플랫폼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이크 역시 국내산 바이크보다, 중국산이나 일본산이 대부분이다. 10년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바이크의 기술적인 발전은 미약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현재 바이크는 배달보다는 운행이라는 목적에 맞게끔 개발돼 있는 상황이라, 운송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많은 위험을 내재한 바이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배달 특화 바이크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해 바이크 부품 교체 주기, 운행 거리 등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로고가 구상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면, 라이더 사고 유형도 구체적으로 모아질 수 있다. 더불어 부품 유통 수리 공임에 대한 표준화를 통해 최적의 보험료 책정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바로고는 지난 9월 기준 누적 배달 발생 건수 1억 건을 돌파했다"며 "바로고는 1억 건이 넘는 라이더 데이터와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륜차 전용 솔루션은 바로고에서 직접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로고는 앞서 지난 2월 현대해상과 함께 '바로고 THE안심케어' 보험을 마련했다. 바로고는 보험사에 일평균 라이더 수행 건수, 월 근무일, 운행 거리 별 비중 등 라이더 근무현황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바로고만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이륜차로 배송하는 라이더의 경우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과 달리 자기 신체 사고 보험료가 높거나, 가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마련하게 됐다"면서 "향후 라이더의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보장 범위를 확대한 다른 보험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솔루션을 도입해 얻은 유용한 데이터를 각 보험사나 금융사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욱 저렴한 보험 상품, 금융 상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라이더가 보험, 리스비 등 금액적인 부담을 안고 일을 하는 현 구조에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근무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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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태권 바로고 대표 (사진=바로고 제공)
바로고는 개발한 배달 특화 바이크를 일반에 대여하거나 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피크시간에 몰리는 배달 수요-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팡이츠나, 배민커넥트, 부릉프렌즈 같은 일반인 배달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라면 전기 스쿠터 대여나 판매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기준 국내에 등록된 이륜차는 216만대에 달한다. 올해 기준으로는 배달앱과 배달 가맹점의 증가로 더욱 많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배달 라이더가 선호하는 '혼다' 바이크의 경우 국내에서 2018년 2만 1741대를 판매돼 전년 대비 30.7% 성장했다. 특히 혼다 PCX모델의 경우 전년 대비 60.8% 증가한 1만 537대가 팔렸다"며 "이처럼 상당량의 이륜 바이크가 '배달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 대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빙은 단순히 전기 바이크 판매 및 대여만 하는 것이 아닌, 불의의 사고를 대비한 안전장치 등의 대비를 우선적으로 해결한 뒤 전기 스쿠터를 판매, 대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 스쿠터의 배터리 충전 등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라이더 1인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약 150㎞다. 바이크의 경우 완전 주유 시 약 200㎞ 주행이 가능한 반면, 전기 바이크는 완전 충전 시 100㎞ 주행이 가능하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 스쿠터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배달 중 2시간 가량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사업과 전기 스쿠터 보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기 적소의 상황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공용 충전소' 마련이 시급하다"며 "바로고는 이러한 부분에서 진보적으로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창립한 바로고는 국내 배달 대행 시장 규모를 넓혀가고 있으며, 현재 전국 410여 곳의 허브(지사) 소속 바로고 라이더가 2만7000여 곳의 제휴 가맹점에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 90여 명에서 현재 140여 명(자회사 포함)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대표는 "바로고는 '세상의 모든 사업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최고로 존경받는 행복한 회사'라는 슬로건아래 '나눔', '연결', '성장'이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바라고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고 핵심 구성원인 라이더가 존중받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제도적 마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1970년 서울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퇴 후 한교그룹 지사운영(대표), 마이다스차이나 대표, 지마이다스 대표 등을 거쳐 2014년 바로고를 창업했다. 이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마이다스 대표직도 겸임하고 있다. 지마이다스는 숙박서비스를 중심으로 골프나 레포츠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저 문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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