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실리 챙겼다'…4년 930억원 계약의 의미는?
연평균 233억원…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연봉박찬호 5년 756억원, 추신수 7년 1513억원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간다. 4년 8000만달러(한화 약 930억원)의 조건이다"고 밝혔다.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국내 매지니먼트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아직 사인을 한 것은 아니고 토론토의 제안에 합의한 수준이다. 메디컬 체크 후 최종 사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군의 제구력에 포심·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때문에 류현진의 몸값을 1억달러 이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반면, 잦은 부상 경력으로 인해 장기계약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었다.
연평균 2000만달러는 엄청난 금액이다. 통산 119승에 빛나는 매디슨 범가너는 5년 총액 8500만달러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계약했다. 연평균 금액은 1700만달러로 류현진에 미치지 못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계약 규모만 놓고 보면 2위에 해당한다. 추신수는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사인했다. 추신수 역시 연평균 금액은 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12월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에게 액수에서 뒤지지만, 19년 전에는 대형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순수 연봉으로만 1억1600만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3000만달러에 사인한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이며, 투수 최고액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이다. 콜은 연평균 금액에서 3600만달러로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한편 이번 계약과 관련 내년 시즌 33세가 되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거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FA 시장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년 장기 계약과 두둑한 몸값이라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